타이어 악어 6년만에 소원풀었다… 3주 매복 붙잡아 타이어 잘라내

(한인포스트) 6년 동안 목에 타이어를 낀 채 살고 있는 악어가 주민들의 도움으로 소원을 풀었다.

2월 7일 저녁 중부 술라웨시 팔루강변에서 주민들은 목에 타이어를 낀 악어를 붙잡고 타이어를 절단했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악어가 발견되자 주민들은 악어 목에 낀 오토바이 타이어를 풀어주자고 나섰다.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오토바이 폐타이어가 목에 낀 악어를 강변 풀밭으로 옮기고 천으로 눈을 가리고 몸통을 밧줄로 묶었다.

2022년 2월 7일 저녁 팔루 강에서 악어 목에서 타이어를 자르고 있는 주민
2022년 2월 7일 저녁 팔루 강에서 악어 목에서 타이어를 자르고 있는 주민

목에 걸린 타이어 안으로 나무를 끼우고 타이어에 두 주민이 교대로 톱질을 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악어가 놀라지 않게 발을 만지면서 기운내라 응원했다.

두 마을 주민이 나누어 톱질하자 타이어는 두 동강이 났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길이 약 4m에 달하는 이 악어는 지난 2016년 9월 팔루해안과 강의 연결지점에서 목에 검정색 폐타이어를 낀 채 처음 목격됐다.

이 사진과 내용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타전되면서 국내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9월 20일 중부 술라웨시 팔루의 강에서 발견된 오토바이 타이어를 목에 두른 악어
2016년 9월 20일 중부 술라웨시 팔루의 강에서 발견된 오토바이 타이어를 목에 두른 악어

중부 술라웨시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악어 목에 낀 타이어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표했으나 마땅한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프로그램 출연자인 매튜 니콜라스 라이트(Matthew Nicholas Wright)도 찾아와 생포 작전에 나섰지만 빈번히 실패했다. Matt는 악어를 잡으려고 두 번 팔루에 왔지만 실패했다.

이후 종적을 감춘 악어는 살아있을까 우려했지만 다시 나타난 타이어 악어는 큰 악어로 자랐고 목에 낀 타이어는 작아보였다.

이 악어 소원을 풀어주겠다고 나선 청년은 팔루에서 멀리 떨어진 중부자와 Sragen 출신의 힐리라는 주민이다.

중부자와 Sragen 출신의 힐리라는 주민은 멀리 팔루해안까지 찾아와 3주 동안 밤마다 먹이로 유인하면서 타이어 목이 낀 악어를 마침내 잡을 수 있었다.

힐리 주민은 3주 동안 악어를 잡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3주동안 매복하다 악어를 붙잡아 목에 타이어를 풀어준 Hili 주민이 타이어를 들고 있다.
3주동안 매복하다 악어를 붙잡아 목에 타이어를 풀어준 Hili 주민이 타이어를 들고 있다.

매일 오후 그는 밧줄에 묶인 미끼를 근처 강에 던졌다. Hili는 “때로는 비둘기, 때로는 닭이 미끼가 될 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2월 7일 월요일 저녁 Hili와 주민들은 다시 미끼를 던지고 악어를 잡을 수 있었다.

힐리는 “몇 년동안 고생하는 악어가 불쌍해서 붙잡아 타이어를 풀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2월 7일 월요일 저녁 Hili와 주민들의 도움으로 목에 낀 타이어를 풀어 낸 악어는 곧바로 강변으로 돌아갔다. (사회부)

현장 동영상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vY87aXqOO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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