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까르당(Golkar) 분당되나?

계속되는 당내 갈등에 일각에서는 분당 가능성 언급

(2015년 3월 31일)

지난 3월 23일 두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을 이어온 골까르당의 총재가 드디어 결정되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궁 락소노 (Agung Laksono)를 골까르당의 총재로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당 총재직을 두고 이어온 골까르당의 갈등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골까르당의 분당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인 골까르당 내 갈등의 시작은 지난 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날 발리에서 아부리잘 바크리 총재를 선출하려는 당 내 의원들이 발리 전당대회를 열었고 이는 당분열의 시발점이 되었다.

지난 3월 23일 야손나 H 라울리(Yansonna H Laoly)인권법무부장관은 아궁 락소노를 공식적인 골까르당 총재로 인정한다며 골까르당 당직자들의 조직을 합법화한 상태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부리잘 바크리와 그의 지지세력은 아궁 락소노의 지도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합법적인 당 총재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만들고 있다.

이에 현재 골까르당은 양분이 아닌 삼분화되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아부리잘 바크리 지지세력, 아궁 락소노 지지세력과 중립적 자세를 취하는 당원들이다. 현실적으로 아부리잘 바크리 지지세력과 아궁 락소노 지지세력 간의 화해는 힘들어 보인다. 이에 중립적 태도를 취하는 골까르당 당원들이 당의 화합을 가져올 마지막 희망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당의 화합과 통일을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점에 대한 의구심은 감출 수 없다.

필자의 견해로는 골까르당 당원들이 다시금 화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단 하나 밖에 없다. 내년에 열릴 골까르당 당 대회에서 당 총재직을 위해 공정히 양 진영이 경쟁하고 패배한 진영이 그 결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골까르당 내 분열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현재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골까르당의 분당설 역시 마냥 비현실적인 추측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게 된다.

현재 아부리잘 바크리 진영은 야당연합 KMP를, 아궁 락소노 총재는 정부를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아궁 락소노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골까르당 내 이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그 갈 길이 조금은 멀어 보인다.

(마흘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