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 JIKS 10학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동굴 암벽화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이 벽화 중에는 4만 5,500년 전 술라웨시섬에서 그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벽화인 멧돼지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사냥 장면과 초자연적 존재를 묘사한 이 지역의 다른 벽화들도 기온 상승에 따라 훼손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 그리피스대학 연구진은 인도네시아 남부 술라웨시에 있는 한 석회암 동굴에서 발견된 4만 5,000여 년 전 암벽화 11개를 분석했다. 그들은 이 중 대부분의 벽화가 벗겨지며 훼손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고대 암벽화가 훼손된 것은 벽화 뒤쪽에 생성된 소금 결정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해당 지역은 수천 년에 걸쳐 환경 변화를 견뎌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온실가스가 증가하며 극한의 기후가 계속됐고, 고온·다습 또는 고온·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벽화 뒤의 소금 결정 크기가 커졌다.
연구진은 “날씨가 매우 덥고 건조한 날에는 소금 결정의 크기가 평상시보다 3배에 달할 수 있고, 이러한 결정이 벽화를 벗겨내고 훼손되는 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소금 결정의 팽창과 수축이 벽화의 물감 재료를 약화시키고, 불과 수개월 만에 일부 부분에서는 손바닥 크기의 그림이 벗겨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수만 년 전 문화재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피스 사회문화연구센터의 질리언 헌틀리 박사는 “벽화 패널에 파괴적 염분으로 인한 화학 작용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고학자 및 암벽화 전문가들은 습도 상승으로 인해 벽화의 부패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습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 벽과 벽화 사이의 공간에 곰팡이 또는 기타 미생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벽화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후변화 이외에도 벽화가 있는 동굴 근처의 교통량 증가, 채굴 등의 인간 활동도 벽화 훼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의 인류학자 프랑코 비비아니는 인도네시아에서 고대 동굴 벽화 탐사에 참여했다. 그는 “술라웨시의 암벽화 훼손은 지구 기온이 오를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이 놀라운 유산들은 아마도 사라지거나 줄어들 운명에 처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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