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션 명가 신원이 창립 50주년을 2년 앞두고 ‘비약적 성장(퀀텀 점프) 원년’을 선포했다.
신원은 박정빈 부회장이 관장하는 내수 부문(패션 부문)과 박정주 사장이 총괄하는 수출 부문 두 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수출 부문은 오디엠(ODM, 개발력을 갖춘 회사가 판매망을 갖춘 회사에 상품과 재화를 제공하는 방식)과 오이엠(OEM, 수탁개념으로 제품을 생산납품하는 단계)을 통해 해외에 뜨개옷(니트·스웨터) 등을 수출하는 사업 구조다. 패션 부문에서는 베스띠벨리·씨·지이크·파렌하이트·마크엠 등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 2개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길거리(스트리트) 브랜드 ‘마크엠’의 면세점 입점을 통해 두 조직 모두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힘쓴다.
20일 신원은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 대규모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기존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수방 법인의 생산 라인을 대폭 증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원은 신규 공장이 들어설 자바 지역에 신설 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대규모 공장 용지를 매입했다. 현재 제1공장 착공에 돌입했으며, 내년까지 제2공장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바 신규 공장을 통해 올해 말까지 60개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제 2공장까지 가동되는 시점엔 생산라인을 150개 이상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공장은 친환경 열풍에 따라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기반 봉제공장을 목표로 별도의 전문 제도기술 혁신(System Innovation)팀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오염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니트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수방 지역에서는 생산 라인을 증축한다. 기존 수방 법인은 기존 30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데, 공장 부지를 활용해 30개 생산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미 니트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면 인도네시아에서 총 2개의 법인을 운영하게 되며, 기존 법인을 운영하면서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신설 법인을 가동하면 대규모 성장동력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원 관계자는 “신규 공장이 설립되는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과 생산 공장 라인을 증축하는 수방 지역을 합쳐 총 270개 이상의 생산 라인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 투자 지역은 기존 운영 중인 전체 법인 중 가장 인건비가 낮은 지역”이라면서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생산 라인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의 중남미 지역 연 매출 목표는 2억달러다.
신원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마크엠’의 면세점 입점도 추진한다. 마크엠은 이날 ‘The S&S Global(더 에스엔에스 글로벌)’과 면세점 입점을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온·오프라인 면세점에 3년간 1200억원 대(tag 가격 기준)의 마크엠 상품 공급을 목표로 한다.
오는 8월 국내 온라인 면세점에 입점하고, 하반기 중 2개 온라인 면세점에 추가 입점한다. 내년에는 3개 오프라인 면세점에, 2023년에는 3개 오프라인 면세점에 추가 입점할 계획이다.
신원은 마크엠을 통해 매출액에 시동을 걸어 규모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원 관계자는 “마크엠을 시작으로 면세점 입점을 위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으며 향후 면세점 제품 공급 금액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라면서 “고공 성장하는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도 입점을 추진 중으로 입점 시 거대한 파급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