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벽화 오류”…韓문화원, 삼일절 맞아 수정

건곤감리가 잘못 그려진 태극기를 새로 그리는 모습[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제공=연합뉴스

“대사님, 대한민국 국기가 벽에 잘못 그려져있는데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달 말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 앞으로 교민이 쓴 편지 한 통이 전달됐다.
자카르타 동부지역 대로변에 북한 인공기와 우리 태극기 그림이 있는데,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잘못 그려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1일 삼일절을 맞아 자카르타의 한국문화원 직원과 현지인 자원봉사자들이 달려가 5시간에 걸쳐 태극기를 새로 그렸다.

태극기가 그려진 벽은 동부 자카르타 라와망운의 골프장(JGC) 외벽으로,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이 골프장은 1872년 건립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문화원이 알아보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관할 동사무소가 홍보 차원으로 골프장 외벽에 여러나라 국기를 그렸다.

지리적으로 북한이 북쪽에 있어서 인공기를 위에 그리고, 태극기를 아래 그린 것으로 추정됐다. 골프장과 동사무소 측은 태극기의 오류를 바로잡겠다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다만, 태극기의 위치는 바꿀 수 없다고 답했다.

김용운 한국문화원장은 “너덜너덜해진 태극기 벽화를 긁어내고, 새로 태극기를 올바르게 그렸다”며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벽화작업을 쳐다보고 관심을 보였다. 삼일절이라 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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