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코로나19 백신의 모든 것

미국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대량접종이 시작됐다. 그러나 때때로 백신을 둘러싼 수많은 조언과 정보는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만한 백신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과 몇 가지 정보를 준비했다.

백신이란 무엇인가?
백신은 신체가 특정 감염, 바이러스, 질병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비활성화 됐거나 약화된 바이러스 유기체를 체내에 주입해 질병에 걸렸을 때와 동일한 반응을 유발함으로써 신체에 미리 ‘청사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때 인체의 면역 체계는 침입자를 인식하고 이에 맞서 항체를 생산해낸다.

대부분 크게 아프지 않고 잘 이겨내지만, 일부는 팔에 통증이나, 일시적인 열과 같은 부작용을 겪는다. 이후 신체는 해당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백신은 안전한가?
백신의 유래는 10세기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백신이 사용된 것은 1796년 에드워드 제너가 어린 소년을 비교적 경미한 우두(cowpox)에 감였시켰더니, 천연두(smallpox)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부터였다.

제너는 그의 이론을 시험해 2년 후 출판했고 라틴어로 소를 의미하는 ‘바카(vacca)’에서 유래한 ‘백신(vaccine)’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백신은 현대 의학의 가장 위대한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을 통해 매년 200만 명에서 300만 명의 사망자를 막고, 20개의 질병을 예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체에 임상시험을 하기 전 실험실과 동물 테스트를 거쳐야만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백신이 출시되기 전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하도록 했다.

물론 다른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에 대한 위험이 있지만, 이점이 더 많다. 특히 아동 질병은 백신의 개발로 전보다 크게 줄었고, 수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연두는 완전히 박멸됐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은 보통 수십 년의 노력이 수반된다.

아프리카에서는 30년간 백신 접종 캠페인을 펼친 끝에, 지난 8월이 돼서야 마침내 아프리카 대륙에서 소아마비가 퇴치됐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접종이 이뤄진 후 삶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달 또는 몇 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과 같은 새로운 병원체가 체내에 들어오면 항원은 면역 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생성하게끔 한다.

보통 백신은 일상에서 이 항원을 만나기 전에 약화되거나 비활성화된 항원을 체내에 미리 투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됐다.

코로나19 백신은 어떻게 다른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이전까지 상용화된 적이 없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백신이다.

이 백신은 약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체 형성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유전정보 일부를 사용한다. mRNA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면, 체내 면역세포가 여기에 대응할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반면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작동 원리는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 일부를 환자에게 주입하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과는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를 감염시키는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이 유전정보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막고 ‘스파이크형 단백질’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일부분의 청사진을 갖도록 변형됐다. 이 청사진이 체내에 들어가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형 단백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인체의 면역체계는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공격하게 된다.

이렇게 백신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경험한 면역체계는 실제 코로나바이러스를 맞닥뜨릴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백신 모두 영국과 미국에서 사용을 승인 받았다.
멕시코, 칠레, 코스타리카에서는 이미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브라질은 옥스포드와 시노박 백신을 승인했다.

다른 코로나19 백신은 무엇이 있나?
우선 베이징에 본사를 둔 ‘시노백(Sinovac)’이 개발한 백신이 있다. 정식 명칭은 ‘코로나백(CoronaVac)’이다.

코로나백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공급되고 있으며, 죽은 바이러스 입자를 활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이 백신은 터키와 인도네시아의 임상시험 단계에서 효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브라질 임상시험에서도 50.4%의 효과만 보여 의문이 제기됐다.
또 다른 백신으로는 인도가 배포 중인 ‘코비실드(Covishield)’와 ‘코바신(Covaxin)’이 있다.

코비실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백신이다. 코바신은 인도 현지 바랏 바이오테크가 개발했다.

러시아는 변형된 바이러스를 활용하는 ‘스푸트니크 V(Sputnik V)’를 개발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30만 도즈를 들여와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아프리카연합(AU)은 화이자, 아스트로제네카, 존슨앤존슨 등 제약사로부터 백신 2억7000만 회분을 임시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 프로젝트(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6억 도즈에 추가로 구매한 양이다.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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