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회사로부터 석유화학 단지 건설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받는다.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빠르게 건설을 추진하며 석유화학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인니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PT Lotte Chemical Indonesia)는 크라카타우 티르타 인더스트리(PT Krakatau Tirta Industri·이하 KTI)와 용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TI는 초당 400ℓ의 용수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는 인니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쓰인다.
KTI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텐주 지역에서 물 사업을 하며 초당 2400ℓ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인니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의 자회사로 롯데케미칼과도 인연이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크라카타우 스틸로부터 석유화학단지를 지을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헤리 수산토 KTI 비즈니스 개발 디렉터는 “깨끗한 물은 경제 성장의 생명선”이라며 “공정과 유통 효율성을 개선하며 물의 가용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는 KTI와의 협력으로 원활히 용수를 수급하고 석유화학단지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12월 기공식을 열고 석유화학단지 조성에 나섰다. 반텐주 약 47만㎡ 부지에 납사크래커(NCC)와 휘발유 등 석유 완제품을 만드는 하류 부문 공장을 짓는다. 당초 4조원을 쏟을 계획이었지만 폴리에틸렌(PE)과 테트라부틸알코올(TBA) 공장 등이 추가되며 투자액이 5조원으로 늘었다. 202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지배력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는 연 5%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인니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에틸렌과 PE 등은 공급 대비 수요가 큰 제품이어서 현지 투자로 인한 롯데케미칼의 수익 확대가 전망된다.
글로벌 무역통계업체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에 따르면 인니의 석유화학 제품 수입액은 2018년 219억4284만 달러(약 24조4800억원)로 2016년 160억2970만 달러(약 17조8800억원) 대비 36.9% 증가했다. 전체 수입 실적의 약 11.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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