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지난 30일 발표한 ‘인도네시아의 해외의료관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의료 서비스 수준이 낮은 인도네시아는 해외로 나가는 의료 관광객이 연간 100만 명에 달한다.
인구 1만 명 당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및 병상 수가 주변국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보다 현저히 낮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집권 이후 보건 의료 예산 확대에 주력해왔으나,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의료 인력 및 시설은 부족하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인증을 취득한 병원은 지난 해를 기준으로 총 2천820개 병원 중 3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네시아 병원 서비스 대부분이 국제 수준 미달임을 나타낸다.
Kompas가 실시한 ‘자국 의료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인도네시아 국민의 병원 서비스 수준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 답변이 대다수였다. 응답자 중 25%는 병원 서비스 수준에 실망했다고 답변했고, 25%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16.67%는 병원 서비스 질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비해 부유층이 해외 의료관광에 지출하는 비용은 많다. Indonesia Service Dialog는 2015년 기준 약 100만 명의 환자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방문해 18조2천억 루피아(12억9천만 달러)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들 나라는 가격에 대한 투명성과 접근성이 인도네시아보다 월등하며 뛰어난 의료 기반 시설과 전문 의료진, 각종 관광 서비스 및 혜택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병원을 2013년 5개에서 지난해 31개까지 늘렸다. 건강보험제도 예산도 확대했다. 2020년 예산은 48조8천억 루피아(34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26조7천억 루피아(18억9천만 달러) 대비 약 2배 가량 늘었다.
KOTRA는 “접근성을 높이고 진료비 투명성 보장,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한 의료서비스, 관광과 연계한 패키지 의료상품 등을 개발한다면 인도네시아의 의료서비스 수요를 국내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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