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의류 OEM기업들이 베트남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있다. GAP, 자라, H&M, 월마트 등의 의류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의 의류 OEM회사인 ‘마칼롯’은 베트남에서 생산설비를 늘리지 않겠다고 했다.
프랭크추 마칼롯 CEO는 베트남 시장에 많은 경쟁업체들이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3~5년 내에 인도네시아가 마칼롯의 핵심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이키, 언더아머, 룰루레몬 등 스포츠 의류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 의류OEM회사인 ‘에클랏’ 또한 베트남에서의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새롭게 투자할 지역을 물색 중이다.
마칼롯과 에클랏은 지난 몇 년 간 중국에서의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을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하였지만 인건비 상승, 인력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Fitch는 베트남이 저비용 노동력이라는 강점으로 그간 많은 해외투자자들을 유치했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투자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2015~2019년 연평균 8.8% 증가해 라오스(14.6%), 중국(9.8%)에 이어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Fitch는 중·단기에 걸쳐 동남아시아지역의 최저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은 최근 2020년 최저임금을 5.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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