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억 달러로 15개월 연속 상승…4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
반도체·기계·유화가 수출 이끌어…72개월 연속 흑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우리나라 수출이 새해 첫 달에도 20%가 넘는 높은 증가율로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는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여전히 ‘고공행진’을 펼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수출액이 492억1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가운데 최대 실적이며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 8.9%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 9월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15개월 연속 상승세다.
산업부는 “선진국·개도국 동반 성장세, 제조업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및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으로 1월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96억9천만달러, 53.4%↑), 일반기계(44억5천만달러, 27.8%↑), 석유화학(42억달러, 18.4%↑), 컴퓨터(8억9천만달러, 38.6%↑) 등 9개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컴퓨터는 역대 1월 수출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6.5%), 디스플레이(-7.6%), 가전(-8.8%), 무선통신기기(-9.7%)의 수출은 감소했다.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 24억8천만달러, 112.3%↑)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7억달러, 17.2%↑)는 각각 16개월, 19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6억달러, 79.3%↑)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유망 소비재 중에서는 화장품(55.4%↑), 의약품(51.1%↑)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133억9천만달러)으로의 수출이 24.5%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일반기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 아세안(83억2천만달러), 인도(12억2천만달러) 수출액은 역대 1월 가운데 최대치였다.
아세안, 중남미,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 수출 비중은 30.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5%보다 높아졌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12월 감소세(-7.7%)에서 증가세(4.8%↑)로 돌아섰다. 자동차, 차부품, 가전 등의 수출이 줄었지만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라 석유제품, 기계 등의 수출이 늘었다.
우리나라 3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베트남(53.1%↑)도 2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1월 수입은 454억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7억2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2개월 연속 흑자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따른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환율 변동성 확대, 수주 잔량 감소로 인한 선박 수출 감소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월 수출에 대해서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2.5일 감소,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는 만큼 수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 1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단위 : 억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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