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아기처럼 자라면서
누에는 허물을 벗을 줄 안다
누에 같은 삶이 늙으면 끝이런가?
생애 마지막 몸부림
자신을 하나하나 버려
사랑하는 집을 짓는다
나를 가두는 아름다운 감옥
평생 살아온 생이 헛될까
이기심과 욕망 모두 가두고
그렇게 죽는다
죽고서야 얻는 자유
나비로 부활한다
시작 노트:
지난 10월은 고 이태복 시인의 1주기이다. 쉰다섯에 사업가에서 문학가로, 자카르타에서 중부자바 살라띠가로 자리를 옮긴 그가 남긴 것, 시집으로 <민들레 적도>, <자바의 꿈>, 소설집 <소설 암바라와>가 있다. 고인이 처음 인도네시아 한인문인협회에 모습을 드러낸 2013년, 그후, 10여 년 동안 이룬 업적으로 실로 대단하다. “평생 살아온 생이 헛될까” 이루지 못한 꿈도 많다. 고인의 첫 시집<민들레 적도>에 수록된 “누에의 부활”이 새롭다. “죽고서야 얻는 자유/나비로 부활한다” 시처럼, 나비로 부활하여 자바의 평원에서, 고향 예천의 용궁면 들판에서 영면하소서! 글: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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