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3개국, 시민들에 ‘식량·의약품 비상 비축’ 권고… 글로벌 복합 위기감 고조

아닌디아 바크리(Anindya Bakrie)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회장이 10월 29일(목)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전국지도자회의(Rapimnas)' 개막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Foto: Istimewa)

― 지정학적 긴장·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 확대에 각국 ‘생존 매뉴얼’ 가동
― 인니 상공회의소(Kadin) 회장,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 및 국가적 완충 장치 구축 시급”
― 민관 협력 모델 ‘인도네시아 주식회사(Indonesia Inc.)’ 통해 위기 극복 및 경제 도약 모색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복합적인 위기 징후가 잇따르면서 국제 사회의 경계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33개국 정부가 자국 시민들에게 잠재적인 비상사태에 대비해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 필수 생존 물품을 사전에 비축할 것을 공식 권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인도네시아 경제계 역시 국가 안보 차원의 자원 확보와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 강대국도 예외 없는 ‘비상 비축’… Индия, 식량·에너지 안보 계기로 삼아야

아닌디아 노브얀 바크리(Anindya Novyan Bakrie)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Kadin·카딘) 회장은 최근 주요국들이 국가 차원의 전략적 물자 비축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비상 상황 발생 시 시민들이 초기 위기를 자발적으로 견뎌낼 수 있도록 생필품 구비를 독려하고 있는 현상에 깊은 우려와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 2026년 10월 29일(목) 중앙자카르타에서 개최된 ‘2026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전국지도자회의(Rapimnas)’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아닌디아 회장은 주요 선진국들의 구체적인 대비 태세를 직접 거론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아닌디아 회장은 “ 현재 세계 각국이 비상 물자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결코 일부 소국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최대 90일분의 유류(BBM) 비축량을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는 모든 가정이 비상사태 발생 시 외부의 도움 없이 최소 72시간(3일) 동안 자립적으로 버틸 수 있는 자조 능력과 생필품 비축량을 갖추도록 공식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가 오히려 인도네시아에게는 국가 안보, 특히 식량과 물, 에너지 부문의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국가 경제 안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가가 보유한 잠재 자원을 최적화하여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식량 안보 부문에서는 주곡인 쌀 생산 능력의 극대화를, 에너지 안보 부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빚어지고 있는 자원 품귀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 자원의 적극적인 발굴 및 활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아닌디아 회장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를 인용하며,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도네시아가 여전히 세계 경제의 ‘밝은 전망(bright spot)’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긍정적 전망은 우리 스스로의 주장이 아닌 IMF의 객관적인 진단”이라면서도, “이러한 낙관적 전망을 실질적인 국가 안보와 경제 안정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략적 비축 물자 구축과 생필품의 원활한 유통망 보장을 위한 정부와 민간 부문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 카딘(Kadin), 국가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3대 핵심 권고안’ 제시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는 이번 2026년 전국지도자회의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이라는 파고를 넘고 국가 경제의 근본적인 회복력(Resilience)을 강화하기 위한 대정부 정책 권고안을 공식 마련했다. 아닌디아 회장이 밝힌 경제계의 권고안은 크게 세 가지 핵심 체계로 요약된다.

첫째, 예측 불가능한 대외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완충 장치(Buffer)’ 구축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나 지정학적 쇼크 등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국가 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는 정책적·물질적 여유 공간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둘째, 국내 산업 및 생산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보장이다. 글로벌 공급망에 병목 현상이나 단절이 발생하더라도 인도네시아 내 제조 및 산업 활동과 민간 기업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핵심 원자재의 가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제 안보의 핵심 요소라는 지적이다.

셋째, 인도네시아의 국제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 활동의 확실성 및 예측 가능성 강화다. 상공회의소 측은 이 세 가지 권고안이 향후 정부와 민간이 함께 국가 안보를 굳건히 하고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논의의 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는 글로벌 리스크 대응이 일시적이거나 단기적인 대증요법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강력한 경제적 펀더멘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협력 프레임워크인 이른바 ‘인도네시아 주식회사(Indonesia Inc.)’ 개념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아닌디아 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행 전략으로 ▲엄격한 재정 규율 확립 ▲효율적인 재정 분권화 ▲과감한 규제 철폐(Deregulation) ▲경제 활동을 가로막는 각종 장애물 및 병목 현상 제거(Debottlenecking)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규제 완화 및 장애물 제거는 경제 성장의 걸림돌을 줄이기 위한 필수 조치”라며, “이 과정에서 국가투자관리기구인 ‘다나타라(Danantara)’가 국가 경제 구축을 함께 이끄는 핵심 조력자(Enabler)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민간 부문 역시 국가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전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전쟁·기후재난·사이버 공격 대비… 33개국 ‘생존 배낭’ 지침 현실화

한편, 인도네시아 경제계가 이토록 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실제적인 비상 대비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6년 10월 28일(수)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식량, 식수, 의약품 및 기타 필수 생존 용품을 사전에 비축하도록 권고하는 공식 비상 대비 지침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국 정부의 이러한 권고 조치는 단순히 전통적인 의미의 전쟁이나 군사적 충돌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기후 변화로 빈번해진 대규모 홍수와 폭풍 등 극단적 자연재해는 물론,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 나아가 국가 핵심 인프라와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 및 물류 유통망을 일거에 마비시킬 수 있는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각적인 위험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 조치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재난이나 비상사태가 실제로 발생하여 물자 사재기나 유통망 마비가 일어나기 전에, 평시 상태에서 시민들이 필수 생필품을 미리 가정 내에 구비해 둘 것을 강력히 독려하고 있다.

뉴스위크가 집계한 시민 대상 비상 물자 비축 권고 국가 및 지역은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 남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대륙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대륙별 상세 국가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유럽 (17개국):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크로아티아
  • 북아메리카 (3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 남아메리카 (4개국):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 아시아 (6개국·지역): 일본, 대만, 이스라엘,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 오세아니아 (2개국): 호주, 뉴질랜드
  • 아프리카 (1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들 33개국은 공통적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대비 태세를 독려하고 있으나, 각국 정부가 처한 지정학적 위치와 주로 직면하는 잠재적 위험 요소의 성격에 따라 구체적인 접근 방식과 권장 비축 기간(예: 72시간에서 최대 수주일)에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주요국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불확실성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이 되었음을 시사하는 단적인 예라고 분석하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들 역시 국가 차원의 자원 안보 확보는 물론 민간 차원의 위기 대응 매뉴얼을 시급히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