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합의에도 인도산 픽업트럭 자카르타 입항… ‘메라 뿌띠’ 차량 수입 논란 가중

'메라 뿌띠 마을협동조합(Kopdes Merah Putih)' 프로그램을 위한 인도산 픽업트럭 수입

정부와 국회가 ‘메라 뿌띠 마을협동조합(Kopdes Merah Putih)’ 프로그램을 위한 인도산 픽업트럭의 대규모 수입 계획을 연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예정이었던 차량 일부가 이미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북자카르타 탄중 프리옥(Tanjung Priok) 항구에 인도에서 수입된 마힌드라 스콜피오(Mahindra Scorpio) 픽업트럭들이 주차되어 있는 사진이 다수 유포되었다. 초기 정보에 따르면 정부의 연기 정책이 시행되기 전 이미 순차적으로 수입이 진행되어, 약 1,000대에 달하는 차량이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이 프로그램의 인프라 구축 시행사로 지정된 국영기업 PT Agrinas Pangan Nusantara는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와 타타 모터스로부터 총 105,000대의 상용차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는 4×4 픽업트럭 70,000대와 6륜 트럭 35,000대로 구성되며, 총 계약 규모는 24조 6,600억 루피아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정치권과 정부는 즉각 제동을 걸었다. 수프미 다스코 아흐마드 국회 부의장은 지난 23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여 추가 논의를 진행할 때까지 해당 수입의 실행을 일단 연기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페리 줄리안토노 협동조합부 장관 역시 “차량 수입 문제는 협동조합부의 권한이 아니며, 대통령 귀국 시까지 결정이 보류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부 장관도 국내 생산 공간 확보와 국회 의견을 존중하여 수입 연기 지시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조앙 안젤로 데 수자 모타 PT 아그리나스 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뿐이며, 정부의 어떠한 결정에도 순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규모 완성차(CBU) 수입 계획은 국내 자동차 산업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제조업체(스즈키, 이스즈, 미쓰비시, 도요타 등)의 픽업트럭 생산 능력은 연간 40만 대 이상으로,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상태다. 생산되는 대다수 차량은 국산화율(TKDN)이 40% 이상이며 광범위한 애프터서비스 망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은 메라 뿌띠 협동조합 차량 지원이 국가 자동차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라보워 정부의 ‘국내 산업 육성’이라는 핵심 어젠다가 무역 부문의 느슨한 수입 정책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무역부와 산업부 간의 긴밀한 정책 조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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