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세계 최초 ‘휴대용 레이저 무기’ 개발 성공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 등극하나

PT PAL Indonesia가 세계 최초로 휴대용 레이저 무기(Senjata Laser Hand-Held) 개발 성공 국방차관 사격 시연 모습.2025.12.1

PT PAL, 유효사거리 500m 휴대용 레이저 소총 공개… 소음·섬광 없는 정밀 타격 능력 입증
차세대 주력함 ‘메라 푸티 호위함’ 탑재 추진… 독자적 국방 기술 확보 통한 ‘자주국방’ 천명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초로 보병이 휴대할 수 있는 소형화된 레이저 무기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방위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신무기 개발을 넘어, 그간 강대국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첨단 레이저 무기 기술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이 독자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 PT PAL 인도네시아(PT PAL Indonesia)는 지난 2025년 12월 18일, 자사 시험장에서 세계 최초의 ‘휴대용 레이저 무기(Senjata Laser Hand-Held)’ 사격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Donny Ermawan Taufanto)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과 카하루딘 제노드(Kaharuddin Djenod) PT PAL 사장을 비롯한 군 주요 지휘관 및 방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차세대 무기 체계의 탄생을 지켜봤다.

PT PAL Indonesia가 개발한 세계 최초 휴대용 레이저 무기(Senjata Laser Hand-Held) 실물 공개.2025.12.1

◇ 500m 거리 표적 정밀 타격… 은밀성과 기동성 동시 확보

이번에 공개된 휴대용 레이저 무기는 고출력 레이저 빔을 정밀하게 방사하여 목표물을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존 레이저 무기 체계(LWS)가 주로 함정이나 항공기, 차량에 탑재되는 대형 시스템이었던 것과 달리, 이 무기는 보병 1인이 휴대하고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PT PAL 측의 기술 제원에 따르면, 해당 무기의 유효 사거리는 최대 500m에 달한다. 특히 화약 기반의 재래식 무기와 달리 발사 시 소음과 섬광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적에게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전술적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탄약 보급의 부담 없이 전력 공급만 유지된다면 지속적인 사격이 가능해, 작전 지속 능력 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카하루딘 제노드 PT PAL 사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에 개발된 레이저 혁신 기술은 중장거리 표적에 에너지를 극도로 정밀하게 집중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국가 방위 장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쾌거이자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보병용을 넘어 해상 전력으로… ‘메라 푸티’ 호위함 탑재 추진

PT PAL은 이번 휴대용 레이저 무기 기술을 육상 전력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군력 강화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건조 중인 최첨단 주력 군함 ‘메라 푸티 호위함(Frigate Merah Putih)’에 해당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어 및 공격 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레이저 무기가 함정에 탑재될 경우, 적의 드론(무인기) 공격이나 소형 고속정 등의 위협에 대해 저비용 고효율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기존 미사일이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 함정 생존성을 대폭 향상시킬 전망이다.

PT PAL은 이를 통해 해외 무기 체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부품 및 기술 사용 비율을 높이는 ‘국산화’ 목표 달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 자주국방의 핵심은 ‘기술 자립’… R&D 및 인재 영입 총력

이번 성과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인도네시아의 강력한 ‘국방 기술 자립’ 의지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도네시아는 그간 노후화된 무기 체계를 현대화하고, 서방 및 러시아 무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독자적인 방위 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카하루딘 사장은 방위 산업의 기술 자립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역설하며, “독자적인 첨단 국방 기술의 확보는 급변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의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인도네시아의 협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PT PAL은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을 대폭 강화하여 자립적인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미래 군사 기술 개발의 가속화를 위해 국내외의 우수 공학 인재와 젊은 전문가들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 기술 개발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카하루딘 사장은 “우리의 대담한 행보가 인도네시아 공화국(NKRI)의 위상과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국가 기술 도약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세계 최초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휴대용 레이저 무기 개발로 인도네시아는 방산 기술 수입국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이번 성공이 실제 전력화 과정을 거쳐 어떠한 실전 능력을 보여줄지, 그리고 향후 글로벌 무기 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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