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사기관 입소스(Ipsos) ‘세계의 우려’ 보고서 집중 분석
응답자 68% “만연한 부패가 국가 발전 최대 걸림돌” 지적
Z세대 66% “경제 상황 암울”… 청년층 고용 불안 위험수위
소비자 신뢰 지수 급락 속 실물 경제 심리 위축 심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의 경제 대국 인도네시아가 심각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사회적 불안감이 위험 수위에 다다르며, 국가 성장 동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고질적인 ‘부패’와 ‘실업’, 그리고 심화되는 ‘사회적 불평등’이 인도네시아 사회를 옥죄는 3대 핵심 리스크로 부상했다.
◇ “국가 발전의 적은 내부에”… 압도적 1위 ‘부패’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최근 발표한 ‘세계의 우려(What Worries the World)’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외부의 경제 충격보다 내부의 구조적 병폐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인도네시아 성인 1,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30개국 2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인도네시아 응답자의 무려 68%는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부패’를 지목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사회적 이슈보다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국민이 만연한 부패가 공공 정책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방해하며, 결과적으로 국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치 및 관료 사회의 투명성 제고 없이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결과다.
◇ ‘일자리 없는 미래’… 청년층 덮친 고용 한파
부패에 이어 인도네시아 국민들을 잠 못 들게 하는 두 번째 우려 사항은 ‘실업(55%)’이었다.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는 평가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미래 경제의 주축이 되어야 할 젊은 세대의 비관론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66%와 밀레니얼 세대의 53%가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을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성세대에 비해 청년층이 느끼는 고용 불안과 미래 생계에 대한 공포가 훨씬 심각함을 보여준다.
입소스 관계자는 “청년 실업 문제는 단순한 경제 지표의 악화를 넘어, 사회적 활력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요인”이라며 “Z세대의 부정적 경제 인식은 이들이 사회 진입 단계에서부터 좌절감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 깊어지는 양극화의 골… 사회 갈등의 불씨
세 번째 핵심 우려는 ‘사회적 불평등(47%)’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빈부 격차 해소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응답자의 80%가 이러한 불평등이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는 점이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고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확산되면서,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민들은 세금(23%), 인플레이션(18%), 범죄(17%), 교육(13%) 등을 주요 불안 요소로 꼽으며 다층적인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 소비 심리 급랭…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불안
이러한 사회적 불안감의 증가는 실물 경제 심리 위축으로 직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두 달 사이 인도네시아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9.6포인트나 급락했다. 10월 들어 지수가 6포인트 소폭 반등하며 기술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기저에 깔린 개인 재정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실제로 응답자의 49%는 향후 6개월 내 자신의 재정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이는 다시 기업의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지 경제 전문가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구조적인 사회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정부는 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 회복과 더불어,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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