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푸틴, 양국 간 무비자 정책 및 직항 노선 추진 합의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5년 12월 1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사진 BPMI Setpres Laily Rachev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국민의 교류 확대를 위해 무비자 정책 도입과 직항 노선 개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인적·물적 상호 연결성을 증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는 경제 협력부터 문화, 교육, 안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전략적 현안이 다루어졌다.

테디 인드라 위자야 인도네시아 내각 사무처장은 자카르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무비자 정책이었다”며 “푸틴 대통령이 직항 노선 연결과 무비자 정책을 바탕으로 양국 간 인도주의 및 관광 분야의 관계 증진을 직접 언급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인도네시아의 브릭스(BRICS) 정회원 가입 추진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다극화된 국제 질서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평가하며, 인도네시아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의 자유무역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양국은 비자 정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 주요 논의 분야는 ▲에너지 및 산업 ▲농업 및 식량 안보 ▲과학 기술 연구 ▲전략 기술 이전 등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원자력 발전소(PLTN) 건설 계획과 관련해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러시아와 협력하기로 결정한다면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제조업과 농업 부문에서도 다수의 잠재적 협력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회담 도중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아체와 수마트라 지역을 강타해 1천여 명의 사상자를 낸 홍수 및 산사태 재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며 위로에 감사를 전했다.

회담 말미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인도네시아로 공식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기꺼이 방문하겠다”며 긍정적으로 수락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인도네시아 측에서 수기오노 외교부 장관과 테디 인드라 위자야 내각 사무처장이,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배석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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