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원의 신한 위클리 포커스

2017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 무역수지-금리-환율 등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서태원 은행장 /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

새해와 함께 다짐했던‘새해결심’! 잘 지키시고 계신지요? 금연-자기개발-운동-사업계획 등 많은 분들의 새해다짐이 연말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주, 신한 위클리포커스에서는‘2017년 인도네시아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드리면서, 올 해 글로벌경제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연초부터 트럼프 연설 및 FOMC 정책방향을 두고, 국제금융시장은 출렁이고 있습니다. 달러가치, 유가 등 대외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치도 상승/하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정책방향을 외부변수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정부지출’등 인도네시아 정부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를 예측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무역수지-금리-환율 등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A. 무역수지

① 국제 자원가격
최근 몇 년간 국제 자원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던 인도네시아는 작년 하반기 이후 비석유 원자재 가격의 반등을 발판 삼아 수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석탄 및 팜오일은 인도네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0% 수준이 넘는 주요 수출품이기 때문에 이들 품목의 가격 반등은 정부 재정적자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주요 수출품인 금속 광물 부문을 살펴보면 ASEAN 국가의 전반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산업용 금속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러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금속 광물 수출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014년부터 개정된 광업법에 의해 제련되지 않은 광물 수출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니켈과 구리에 대한 제한은 일부 완화 되기는 하였지만 올해 중 다시 규제가 강화되는 것으로 예정되어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규제완화를 골자로 추진중인 광업법의 개정 여부가 금속 광물의 수출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추진 상황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석유 부문을 살펴 보면 인도네시아는 산유국이긴 하지만 원유 수요 는 꾸준히 증가하였고 정유시설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생산하는 원유보다 수요가 더 많아 인도네시아는 2004년 이후 석유 순수입국이 되었으며 최근에는 생산량의 배에 달하는 석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유가 반등은 단순하게 인니의 무역수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여기에는 좀더 복잡한 함수가 존재 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인도네시아는 석유 순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고유가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매일 80만 배럴에 이르는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의 재정 수입이 원유 수출에서 나오는 등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출에서 나오는 수입이 정부 세수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더불어, 무역수지 부문에서도 고유가는 대체제인 다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가이며 세계 4위의 석탄 생산국 입니다. 따라서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대체 자원인 팜오일 및 석탄가격이 동반 상승한다면 인니 무역 수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호무역주의

올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 주요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미국 수출 비중이 작고 자체적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참여하지 않은 TPP의 좌초와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가 참여하고 있는 RCEP(알셉)이 그 동안 지연되어왔던 타결에 속도를 내는 등 향후 TPP좌초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됩니다. 다만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임금과 높은 해고 비용으로 인한 낮은 수준의 생산 경쟁력 그리고 열악한 물류 환경에 의한 높은 물류 비용 등은 자국 상품의 대외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B. 금리

작년 한해 신한 위클리포커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BI의 금리인하 소식 및 그 배경에 대해 여러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년 한해 큰 폭으로 떨어졌던 루피아 금리는 올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BI가 작년 상반기 1,2,3월 및 6월까지 네 차례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정부세수 감소와 이에 따른 정부 지출 축소에 따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깊어졌습니다.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8월 급기야 기준금리를 기존 12개월물에서 7일물로 변경하는 등 공격적인 금리완화에 나섰으며 이후 9월 및 10월 두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4.75%까지 낮춘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BI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아마도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이션율이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유지 되었기에 가능 했을 것으로 판단 됩니다. 일각에서는 올해에도 경제성장이 계속 더딜경우 BI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2월 오랫동안 끌어왔던 미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되었지요. 향후 추가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BI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루피아 약세는 물론 인도네시아에 유입된 국제 자본의 유출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BI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C. 환율

사실 인도네시아 경제 지표 중 지금까지 대외 변동성에 가장 영향을 받았던 것은 미달러에 대한 루피아 환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국의 통화가치는 해당 국가 또는 단일 경제권의 국민소득, 물가, 국제수지 및 재정상태 그리고 금리 등 거시경제요소는 물론 심지어 외교, 안보에 이르는 정치 요소들까지 시시각각 반영될 만큼 민감합니다.

작년 하반기 빠른 미 경기 회복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다른 이머징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또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루피아화 가치는 하락하였습니다. 더불어, 12월 FRB 금리 인상 직후 모건스탠리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남아공, 콜롬비아, 터키, 멕시코 등 5개국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화자금 이탈 우려가 가장 큰 상위 5개국으로 선정하였지요. 지난 2013년 8월에도 모건스탠리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을 자금 이탈 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당시 해당 뉴스가 루피아화 환율을 더 큰폭으로 하락시킨 적이 있기 때문에 금번 재선정으로 추가적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5년 이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 대외부채 비율 또한 낮게 유지되는 등 2013년과 비교하여 경제 체력은 강화되었습니다. 지난 연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인도네시아 신용등급을 트리플B 마이너스로 유지하며 향후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조코위 정부가 사활을 건 텍스엠네스티를 통한 해외 은닉 자산 유입과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에 힘입어 루피아의 통화가치 급락이 재현 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예측됩니다.

구체적인 환율 예측 수치를 한번 살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에서 활동성 및 점유율이 높은 외국계은행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예상환율 조사하여 분석한 자료입니다. 외환을 실제로 거래하는 은행들이 참여한 자료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자료라고 판단됩니다.

우선 1개월내 예상환율은 최저 13,340에서 최고 13,760루피아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평균값은 13,510루피아 수준입니다. 1년이내 예상환율은 최소 12,800에서 최고 14,800루피아로 조사되었으며, 평균값은 13,810루피아입니다. 1개월예상치에서 1년예상치를 평균할 경우, 13,650루피아 수준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외국계 주요은행 예상치를 통계적으로 평균해 보면, ‘향후 1년내 평균적으로 13,510 내외의 환율을 예상’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환율 소식>

루피아화 환율은 1월 12일, 미 달러당 13,285루피아로 전주 대비 30 루피아 하락 마감하였습니다.
이번 주 루피아 환율은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약세에 대한 전망이 퍼지면서, 차익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었습니다. 또한 미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불투명성 및 FOMC의 향후 금리정책 방향 등, 그동안 달러 강세를 뒷받침해오던 재료들에 대한 회의감이 국제시장에 퍼지면서, 루피아 환율은 더욱 하락하였습니다.
원화 환율은 전주 대비 2.8원 하락한 달러당 1,178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전주 큰 폭으로 상승했던 원화환율은, 이번 주 초반에는 1,200원선을 기준으로 좁은 범위내에서 거래되었습니다. 주 중반 이후, 미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회의감 및 FOMC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변수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약세에 영향을 주면서, 원달러 환율은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이후,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원화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1월 12일 8.86원으로 전주 대비 보합수준을 보였습니다.

<채권소식>

인도네시아 통화표시 10년물 국채는 1월 12일 7.59%로 주간 기준 0.01%포인트 하락하였습니다. 이번 주 인도네시아 국채시장은, 수급요인 보다는 대외변성 완화에 따른 루피아 환율안정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거래가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아, 방향성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으나 최근 수주간 지속되어온, 인도네시아 국채시장의 불안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의 본격적인 방향성은 1월말 예정된 FOMC 회의 이후에 좀더 확실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텍스엠네스티 Phase 3 시행

인도네시아 과세당국은 오는 3월말 종료를 앞둔 텍스엠네스티가 남은 기간 납세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충분히 매력적이며 특히 영세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 사업자들에게 더욱 어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의 조세 기획 디렉터인 존 후타가올은 지난 1월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1월부터 3월말까지 시행되는 텍스엠네스티의 세번째 시행 단계에서는 특히 작년 1단계 시행에서 참여가 많았던 고액납세자들의 신고를 이끌어 낼 수 있을 만한 유인이 충분이 있다고 말하며 마지막 단계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고액 납세자들 외에도 5천만에 육박하는 중소자영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더욱 낙관 했는데요, 이는 중소자영업자에 대한 특례 조항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금번 텍스엠네스티 규정에 따르면 작년 9월까지 진행된 1단계에서는 신고금액의 2에서 4% 까지 부과되던 페널티는 2단계에서는 3에서 6%로 증가하며 마지막 3단계에서는 5~10%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중소자영업자들의 경우 은닉했던 자산 규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3단계에서도 페널티가 0.5~에서 2%에 그치기 때문에 그만큼 참여할 만한 유인이 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한편, 작년 12월말 종료된 2단계 까지는 약 61만명의 납세자들이 4,300조 루피아 미달러기준으로 3,210억불에 이르는 은닉자산을 신고하며 당초 올 3월말까지의 신고 목표액인 4천조루피아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100조 루피아가 넘는 추가 세수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고된 은닉자산의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국내 은닉 자산인 반면 조세피난처 등 해외에서 반입된 자산은 141조 루피아로 전체 신고자산의 3%에 남짓하여 당초 정부의 반입 목표액인 1,000조 루피아에 크게 못 미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이번 인도네시아의 텍스엠네스티는 은닉 자산 신고 규모면에서 지금까지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조세사면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마지막 3단계를 남겨둔 텍스엠네스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인도네시아 자산의 양성화와 정부 조세 증대는 물론 조코위 정부의 향후 경제 정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증대 전략

올해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와 중동으로의 할랄제품 수출 등 인도네시아 내 제조기업의 수출 증대를 위한 주요 전략들이 제시 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올해 수출 목표액을 작년 대비 12% 증가 하는 수준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경기의 느린 회복 속도를 감안 하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통상부는 급기야 지난 주 올해 수출 목표액을 1,360억불로 수정 발표하며 작년 대비 5.6% 증가 하는 것으로 수정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고용자 연합회 부의장인 크리스 칸터는 협회 또한 수정 발표된 목표가 기존 목표와 비교 시 훨씬 현실적이라는 것에 동의하며 수출 증대를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기존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국이 미국, 중국, 유럽에 지나치게 편중 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두 번째는 할랄제품의 중동국가 수출 시장 개척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고기는 물론 어패류, 과일, 야채, 곡류 등 모든 동식물성 음식과 심지어 이를 원료로 만든 화장품까지 이슬람 교도들은 이슬람 율법이 허용하는 제품만을 먹고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식품 제조 기업을 비롯하여 다양한 산업 부문에 걸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이미 생산 공정상에서 할랄을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경쟁국과 비교하여 중동시장 진입을 위해 매우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협회 측 주장입니다. 그리고 중동국가로의 할랄 제품 개척을 위해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와 함께 협회 측은 인도네시아 기업이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가구, 섬유, 신발 등 비석유 제품에 대한 품질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자성의 소리는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측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아무쪼록 올해 인도네시아의 수출 목표와 이를 위한 전략 그리고 자성의 목소리까지 연초부터 이어지는 정부 당국과 업계의 당찬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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