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전통 약초 음료 ‘자무(Jamu)’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는 웰빙 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자무는 인도네시아 고유의 전통 의학 개념으로, 수 세기 동안 다양한 약초와 향신료를 배합해 건강 증진과 질병 치료에 활용되어 왔다.
과거 자무는 특유의 쓴맛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았지만, 최근에는 부드럽고 상쾌한 맛으로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종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풍부한 효능을 지닌 자무는 오늘날에도 명맥을 이어오며 현대인의 건강 관리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쓴맛 없이 즐길 수 있는 전통 자무 4가지를 소개한다.
1. 브라스 끈쭈르(Beras Kencur): 고소한 맛으로 피로 해소에 탁월
‘브라스 끈쭈르’는 쌀(beras)과 끈쭈르(kencur)를 주재료로 한 음료로,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불린 쌀과 끈쭈르에 생강, 강황, 타마린드 등을 더해 끓여 풍미를 더한다.
미네랄, 항산화, 항염증 성분이 풍부해 어린이의 식욕 증진, 혈당 조절,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며, 산후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체 활동 후 에너지 보충이 필요할 때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음료다.
2. 꾸닛 아삼(Kunyit Asam): 새콤달콤한 맛, 여성 건강에 도움
‘꾸닛 아삼’은 강황(kunyit)과 타마린드(asam)를 주재료로 하여 새콤달콤하고 상쾌한 맛이 인상적이다. 특히 시원하게 마시면 그 매력이 한층 살아난다.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통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해 생리통 완화에 탁월하다. 이 효과는 일반 진통제에 견줄 만큼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해열, 소화 촉진,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3. 자헤 메라(Jahe Merah): 진한 생강의 온기로 몸을 따뜻하게
‘자헤 메라’는 일반 생강보다 맛과 향이 더 강한 붉은 생강(jahe merah)으로 만든 음료다. 쓴맛은 없지만 특유의 매운 향과 따뜻한 기운이 있어 추운 날씨나 몸이 찰 때 마시기 좋다.
붉은 생강에는 진저롤과 쇼가올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해 항염, 항균, 통증 완화,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하다. 감기나 기침 등 환절기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꿀이나 야자 설탕을 더해 맛의 균형을 맞춘다.
4. 뜨물라왁(Temulawak): 부드러운 풍미로 소화 기능 향상
‘뜨물라왁’은 쓴맛이 거의 없고 흙내음이 은은하게 감도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위에 부담이 적고 식욕을 돋워 식욕 부진을 겪는 아이들에게 자주 권장된다.
뜨물라왁에는 40여 가지의 항산화 및 항염증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 강화와 위장 질환, 변비, 간 질환, 관절염 완화 등에 도움을 준다.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에 효과적인 자무다.
자무는 인도네시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자연 치유법이다. 다만 개인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저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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