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지하 28m에 인도네시아 첫 복층 터널 건설…“새로운 역사 써”

MRT 2A단계 사업의 일환, 도심 공간 한계 극복 위한 혁신 기술 도입
일본산 첨단 TBM 투입…2029년 완전 개통 목표로 공사 순항 중

자카르타가 지하 28m 깊이에 국가 최초의 ‘복층 터널(Stacked Tunnel)’을 건설하며 인프라 개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카르타 대중고속철도(MRT) 2A단계의 핵심 구간에서 진행된 것으로, 만성적인 도심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MRT 자카르타 측은 “사와 브사르-망가 브사르 구간의 지하 터널 공사에서 인도네시아 최초로 선로를 상하로 배치한 복층 터널 구조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좌우 병렬 방식에서 벗어나 인구 밀도와 역사적 건축물이 밀집한 자카르타 도심의 제한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공법이다.

이번 공사에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제작한 첨단 대구경 터널굴착기(TBM) 두 대가 투입됐다. ‘토압균형(Earth Pressure Balance)’ 방식을 사용하는 이 장비는 지상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정밀한 굴착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복잡한 자카르타의 지질 특성을 반영해 특수 설계됐으며,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엄격한 기준과 품질 관리하에 제작되었다.

TBM 1호기는 지하 약 28m, TBM 2호기는 약 10m 깊이에서 동시에 굴착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하르모니역 북쪽에서 사와 브사르역 남쪽으로 이어지는 남행·북행 선로가 상하로 겹쳐진 구조로 완성됐다. 이 터널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건설된 지하철 및 터널 중 가장 깊은 위치로 기록됐다.

MRT 자카르타는 “두 TBM은 초기 구간 완공 후 사와 브사르역에서 망가 브사르역까지 약 790m 구간의 굴착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각각 2026년 6월과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연장 약 5.8km의 MRT 2A단계(분다란 HI~코타 구간) 사업은 2029년 완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2025년 11월 기준 전체 공정률은 약 50%에 이르며, 2027년 일부 구간의 부분 개통도 계획 중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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