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동남아 주재 공관장들과 화상회의…”초국가범죄 총력대응”

동남아 주재 공관장들과 화상회의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 2025.10.12

[서울=한인포스트]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취업 사기,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초국가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동남아 지역 주재 공관장들과의 화상 회의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초국가 범죄 총력 대응’ 지시를 재차 강조하며,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현지 당국과의 공조 체제 강화를 주문했다.

정부, 동남아 초국가 범죄 대응 긴급 화상회의 개최

지난 25일 한국 외교부는 조현 장관 주재로 ‘동남아 지역 초국가 범죄 대응 재외공관장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베트남, 태국, 라오스, 필리핀,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관을 비롯하여 주아세안(ASEAN) 대표부, 필리핀 세부 및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분관 등 동남아 지역 12개 주요 재외공관의 공관장들이 모두 참여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정기홍 재외국민보호·영사 담당 정부대표, 그리고 캄보디아 내 재외국민보호 활동을 이끄는 박일 정부대표 등 관련 고위 당국자들이 배석하여 사안의 심각성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조현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초국가 범죄 특별대응본부’ 설치 계획을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초국가 범죄 근절을 위해 가용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각 공관장에게 주재국 외교, 정보, 법 집행 당국과의 공조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우리 국민 피해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영사 조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재외공관 인력 보강 및 지역 단위 다각적 공조 추진

한국정부는 현장에서 급증하는 사건·사고로 인한 재외공관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대응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발표했다. 조 장관은 “사건·사고 담당 영사, 행정원, 현지 사정에 밝은 영사협력원 등 관련 인력을 조속히 증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복잡하고 장기화되는 범죄 피해 사건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의에 참석한 공관장들은 현장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며, 범죄 조직이 특정 국가의 단속을 피해 인접국으로 근거지를 옮기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이들은 개별 국가 단위의 대응을 넘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적 정보 공유와 다각적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주재국 법 집행기관과의 실효성 있는 상시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범죄 정보 및 동향을 인접 공관과 긴밀히 공유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조 장관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국내외에서 마주하는 모든 이들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 자세가 곧 국민을 섬기는 외교의 시작”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외교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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