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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개 국영기업 200개로 통폐합 지시… 구조 효율화 통해 국가 경제 추가
성장 동력 확보
국영 항공사 가루다항공, 외국인 전문가 2명 이사진 개혁 신호탄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영기업(BUMN)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전문가에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대표직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개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만성적인 비효율과 관료주의에 머물러 있던 국영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글로벌 챔피언’을 육성하겠다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자카르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개최된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이 같은 정책 방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스티브 포브스 회장과의 대담에 나선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는 최고의 인재와 재능을 찾기 위해 관련 규정을 이미 개정했다”고 언급하며, “이제 비(非)인도네시아인, 즉 외국인도 우리 국영기업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는 국적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전문성과 능력만을 기준으로 리더를 선임하겠다는 혁신적 인사 정책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이번 선언의 배경에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영기업을 총괄하는 신설 투자 지주회사 BPI 다난타라 경영진에게 현재 약 1,000개에 달하는 국영기업의 수를 200개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방만하게 운영되어 온 유사·중복 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국가 경제에 1~2%의 추가적인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국영기업 개혁이 단순한 경영 개선을 넘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의 이러한 개혁 드라이브는 이미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두 명의 외국인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신규 영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린 아프리카 항공(Green Africa Airways)의 CEO를 역임한 닐 레이먼드 밀스가 혁신 담당 이사로, 싱가포르항공 출신의 금융 전문가 발라고팔 쿤두바라가 재무 및 리스크 관리 담당 이사로 각각 합류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난을 겪어온 가루다항공이 글로벌 항공 산업의 선진 노하우와 경영 기법을 직접 수혈하여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장기적인 경쟁력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영기업 개혁의 실무를 담당하게 될 BPI 다난타라 역시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판두 샤리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전문가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을 ‘글로벌 챔피언’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우리의 사명과 정확히 부합한다”고 밝히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물론 국내 인재와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디아스포라) 인재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해당 분야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국적에 관계없이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개방형 인재 영입 원칙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영기업의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이 제고될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확대는 물론, 자국 기업들의 경영 문화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대표 선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인재 역차별 논란과 문화적 충돌, 그리고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정부가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를 마련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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