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신용카드 지고 QRIS 뜬다…5000만 명 돌파 디지털 전환 가속화

아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

이 콘텐츠는 구독자 전용입니다.

이 콘텐츠를 열람하려면 구독해 주세요. 구독신청만 하셔도 결제없이 24시간 열람이 가능합니다.
이미 구독 중이면 로그인하세요 Login

국가 표준 QR결제 시스템 ‘QRIS’, 도입 5년 만에 사용자 5천만 돌파
신용카드 시대 저물고 디지털 금융 포용성 확대… 국제 연동으로 루피아화 안정 기대

인도네시아의 경제 지형이 격변하고 있다. 국가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가 도입 5년 만에 사용자 5천만 명을 돌파하며, 전통적인 결제 수단이던 신용카드의 위상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해 온 경제 디지털화 정책의 성공적인 안착을 알리는 동시에,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고 자국 통화의 안정성을 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성과 및 현황: 신용카드를 넘어선 QR 결제 혁명

지난 10월 9일, 자카르타 국제 컨벤션 센터(JICC, Jakarta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일리 서밋 2025(Investor Daily Summit 2025)’에서 아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QRIS 사용자는 이미 5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신용카드 사용률을 초과하는 수치”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인도네시아 결제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Bank Indonesia) 주도로 출범한 QRIS는 다양한 은행과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의 결제 시스템을 하나의 표준 QR코드로 통합한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과거 소비자들이 각기 다른 전자지갑 앱에 맞춰 여러 개의 QR코드를 사용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단 하나의 QR코드로 모든 결제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편리함에 힘입어 QRIS는 길거리 노점상과 같은 소상공인부터 대형 유통 체인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성공 요인 분석: 편의성, 금융 포용성, 그리고 안전성

QRIS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적 편의성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이 분석된다.

1. 금융 포용성(Financial Inclusion) 확대: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렵거나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었던 수많은 국민이 휴대전화만 있으면 손쉽게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편입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금융 소외 계층을 공식 경제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이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며, 인도네시아 경제의 저변을 넓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2. 거래 안전성(Transaction Security) 강화: 모든 거래 내역이 암호화된 전자 방식으로 기록됨에 따라, 현금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도난이나 위조지폐와 같은 범죄의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높은 수준의 거래 신뢰도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었다.

3. 효율성 증대 및 정부의 강력한 의지: 정부 관계자는 “QRIS를 통해 거래는 더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며, “이는 국민들이 통합된 디지털 결제 생태계로 전환하도록 장려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홍보가 QRIS의 빠른 정착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래 전망: 국경을 넘는 QRIS, 루피아화 안정의 초석으로

QRIS의 영향력은 인도네시아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국가 간 결제 기술 구현 속도에 여러 글로벌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며, 국제 사회에서의 높은 위상을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중국, 대한민국 등 주요 아세안(ASEAN) 및 비아세안 국가와 QRIS 결제 시스템 연동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민은 해외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인도네시아에서 자국 결제 앱을 통해 별도의 환전 없이 QRIS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 간 결제 연동(Cross-border Payment)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중대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국가 간 QRIS 결제가 활성화되면 해외 거래 시 미국 달러(USD)와 같은 기축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루피아화(Rupiah)의 가치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QRIS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금융 포용성을 실현하며, 나아가 국가 통화의 안정성까지 확보하려는 인도네시아의 담대한 실험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