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E10’ 도입으로 에너지 자립 가속화… 바이오디젤 성공 방정식 잇는다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 낮추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 목표… 사탕수수·카사바 기반 생산 공장 건설 등 인프라 구축 박차
인도네시아 정부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2~3년 내 에탄올 10%( Etanol E10) 혼합 휘발유, 즉 ‘E10’을 전국적으로 도입하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디젤(Biodiesel) 정책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바이오연료(Bahan Bakar Nabati) 생태계를 가솔린 분야까지 확대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에너지광물자원부(Kementerian Energi dan Sumber Daya Mineral, ESDM) 장관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E10 프로그램은 현재 기술적 검토 및 실증 시험 단계에 있으며, 모든 제반 사항이 준비되는 대로 2~3년 내 전국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막대한 규모의 석유 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더욱 깨끗하고 환경친화적인 연료를 국민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계획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에탄올 5% 혼합연료(E5)의 성공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다.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퍼르타미나(Pertamina)는 ‘퍼르타막스 그린 95(Pertamax Green 95)’라는 브랜드명으로 E5 연료를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하여 시장 반응과 기술적 안정성을 검증해왔다.
정부는 이 경험을 토대로 혼합 비율을 두 배로 높인 E10 도입을 위한 기술적 시험과 정책적 기반을 동시에 다지고 있다.
E10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이오에탄올(Bioetanol)의 안정적인 국내 생산 능력 확보다.
수입 에탄올에 의존할 경우 정책의 본래 목적인 ‘수입 의존도 감소’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규모 바이오에탄올 생산 공장 2곳의 건설을 핵심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첫 번째 공장은 남파푸아(Papua Selatan)주 머라우케(Merauke)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며, 주원료로 사탕수수(Tebu)를 활용한다.
두 번째 공장은 카사바(Singkong)를 원료로 하며, 동자바(Jawa Timur)주 보고네고로(Bojonegoro)를 포함한 여러 후보지를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인도네시아는 바이오에탄올 자급자족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며, 이는 E10 정책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원료 공급망 구축 역시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정부는 에탄올의 주원료가 되는 사탕수수, 옥수수(Jagung), 카사바 등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신규 농경지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농업 기술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는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바이오에탄올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가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바이오디젤 정책(B-시리즈)의 모델을 그대로 따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5년 바이오디젤 15% 혼합(B15) 정책을 의무화한 이래, 혼합 비율을 꾸준히 상향 조정하여 현재 B35(바이오디젤 35% 혼합)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나아가 2025년에는 B40, 2026년에는 B50 도입을 목표로 하는 등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바 있다.
정부는 이와 같은 단계적 확대 전략을 바이오에탄올 정책에도 적용하여, E10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E20, E50 등 고농도 혼합연료 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에탄올 혼합연료는 재생 가능한 식물성 원료로 생산되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휘발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E10 도입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석유 수입 비용을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와 함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에 기여하는 환경적 효과, 즉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흐릴 장관은 “관련 인프라와 원료 공급망이 계획대로 구축된다면, 이르면 2027년에서 2028년 사이에는 E10의 전국적인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하며, 에너지 전환을 향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바이오디젤에 이어 바이오에탄올까지, 인도네시아의 야심 찬 ‘녹색 에너지 로드맵’이 순항할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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