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의 새로운 허브로 부상… 61개국에서 1,012건 발급, 국가 경제 성장 동력 기대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가 야심 차게 도입한 ‘골든 비자(Golden Visa)’ 제도가 시행 약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골든 비자를 통해 총 48조 루피아(약 4조 2천억 원)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투자 허브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Kementerian Hukum dan Hak Asasi Manusia) 산하 이민국(Direktorat Jenderal Imigrasi)은 지난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25년 9월 23일을 기준으로 총 1,012건의 골든 비자를 발급했으며, 이를 통한 누적 투자 유치액이 48조 루피아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율디 유스만(Yuldi Yusman) 이민국 국장 대행은 자카르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 골든 비자는 국가 경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민국의 핵심 정책”이라며, “이번 성과는 인도네시아의 투자 환경과 미래에 대한 국제 사회의 깊은 신뢰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국민 복지 증진의 촉진자로서 이민국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도 그 궤를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이민국에 따르면, 골든 비자 발급은 직접적인 투자 유치 효과 외에도 상당한 국가 재정 수입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2025년 9월 23일까지 골든 비자 관련 수수료 등으로 발생한 비조세 국가 수입(Penerimaan Negara Bukan Pajak, PNBP)은 총 129억 6천만 루피아(약 11억 3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기업 투자 96% 차지… 글로벌 기업,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가속화
이번에 유치된 총 투자액 48조 루피아 중 대부분은 기업 투자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민국은 전체 투자액의 약 96%에 해당하는 46조 5천억 루피아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자회사나 지사를 설립한 외국 기업들로부터 유치되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직접 자본을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액은 2,493억 루피아로 집계되었으며, 그 외 다양한 자격 요건을 충족한 골든 비자 신청자들을 통해 1조 4,500억 루피아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현재까지 골든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들의 국적은 총 61개국에 달해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 파격적 혜택으로 무장한 ‘골든 비자’… 고급 인재 유치에도 총력
2024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된 인도네시아 골든 비자는 특정 자격 요건을 갖춘 외국인에게 장기 체류 허가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주요 대상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자 ▲첨단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 ▲국제적 명성을 지닌 글로벌 인재 ▲과거 인도네시아 국적을 보유했던 자 및 그 후손 등이다.
골든 비자는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의 유효 기간으로 발급되며, 소지자에게는 ▲주요 공항 내 전용 심사대(우선 통로) 이용 ▲간소화된 이민 행정 절차 ▲투자 및 사업 활동에 대한 법적 확실성 보장 등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율디 국장 대행은 “2025년 9월까지의 골든 비자 성과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투자자와 인재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는지를 증명한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 국가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인도네시아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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