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EU CEPA 공식 서명, 전기차 투자 및 상호 교역 확대 기대

인도네시아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10월 24~25일 이틀 동안 EU와 EU 회원국이 인도네시아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EU인도네시아 사무국

인도네시아와 유럽연합(EU)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IEU-CEPA)에 공식 서명하며 양측 간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 협정은 특히 인도네시아의 전기차(EV) 생태계 구축과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이번 협정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유럽의 자본과 기술이 국가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럽의 관심 ‘인도네시아 광물’… 전기차 협력 가속화

IEU-CEPA 타결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등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광물 자원이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유럽 자동차 업계가 인도네시아의 광물 자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관련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은 단순히 원자재 수출에 그치지 않고, 재생 에너지, 첨단 기술, 자동차 산업을 아우르는 ‘가치 사슬 기반’ 산업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유럽의 투자를 유치해 자국 내에 견고한 전기차 생산 및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무역 장벽 철폐… 양측에 상호 이익 기대

IEU-CEPA는 양측 경제에 상당한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협정이 발효되면 인도네시아 제품의 90%가 EU 시장에서 즉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되며, 이는 협정 초기 단계에서 대(對)EU 수출을 최대 60%까지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연간 28억 달러의 소득 증대와 함께 섬유, 신발, 가구 등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수백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EU는 안정적인 팜유, 섬유, 커피 등 원자재와 상품 공급처를 확보하게 된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경제국이자 EU의 5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라며 협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중소기업의 유럽 진출 길 열려

이번 협정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소·영세기업(UMKM)의 해외 진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복잡한 절차로 유럽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들을 위해 수출 지침을 제공하고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부품 등 기술 제품 수출 다변화도 꾀할 방침이다.

총 7억 2,300만 명의 인구와 21조 달러 규모의 경제권을 연결하는 IEU-CEPA는 각국 의회의 비준 절차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발효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협정이 개방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국제 무역 질서에 기여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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