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튀르키예, 전략 산업 협력 강화 위한 청사진 마련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산업부 장관은 9월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메흐메트 파티흐 카즈르 튀르키예 산업기술부 장관과 양자 회담

양국 장관 회담 통해 로드맵 수립 합의… 전기차·방산·에너지 등 전방위 협력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가 양국 경제의 동반 성장을 이끌기 위해 포괄적인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를 구체화할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방산 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2회 테크노페스트 항공우주 기술 축제’에서 메흐메트 파티흐 카즈르 튀르키예 산업기술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구스 장관은 21일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튀르키예 산업 협력 로드맵을 즉시 수립하여 양국 협력의 장기적인 전략 지침으로 삼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산코 홀딩, 아르첼릭, 코르사 등 튀르키예의 주요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투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튀르키예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산코 홀딩은 파푸아주 비악 지역에서 참치 양식 사업을 시작했으며, 향후 다운스트림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코르사는 보고르 공장에서 수출용 에어백과 건축 보강용 복합소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2위 가전 기업인 아르첼릭은 기존의 세탁기 생산에 더해 냉장고와 에어컨 생산 라인을 증설,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시장의 핵심 생산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국 협력은 내년 2월 수교 75주년을 맞아 열릴 고위급 전략 협력 위원회(HLSC)를 통해 더욱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정부 간 양해각서(MOU) 12건이 체결되었으며, 배터리, 전기차, 섬유, 할랄 산업, 국방 기술 등 14개 전략 부문을 아우르는 산업 협력 공동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하다.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와 TPAO 간 석유가스 협력 ▲PT PAL 인도네시아와 TAIS 조선소의 호위함 공동 건조 ▲바이카르 및 로켓산과의 전투 드론 생산 시설 합작 투자 등 10건의 기업 간 합의가 이뤄졌다.

지난 4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은 협력의 방향을 더욱 공고히 했다. 당시 양국 정상은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국방, 섬유, 백신 생산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기업 아시아 퍼시픽 레이온은 튀르키예 파트너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비스코스 섬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국은 후속 조치로 내년 6월 제1차 공동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초기 의제로는 산업단지 인력 개발, 테크노파크 협력,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 공동 투자 포럼 개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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