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작 13편 발표… 인도네시아 수상자 없어 아쉬움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집 표지

27년간 이어진 재외동포 문학의 장… 전 세계 61개국서 2,400여 편 응모, 역대 최고 열기 대상에 캐나다 박태인(시), 호주 김혜진(소설), 미국 김지현(수필) 선정

지난 25일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발표한 ‘제27회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자 명단에 인도네시아 동포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문학상은 역대 최고 수준의 참여 열기 속에 시, 단편소설, 수필 3개 부문에서 총 13편의 우수작을 선정했으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이 나오지 못했다.

재외동포 문학상은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의 한글 문학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이들의 삶과 정체성을 조명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권위 있는 문학 행사이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모국과의 문학적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

올해 각 부문 대상의 영예는 ▲시 부문에서 캐나다 동포 박태인 씨의 ‘국경을 굽히는 일’ ▲단편소설 부문에서 호주 동포 김혜진 씨의 ‘악어’ ▲수필 부문에서 미국 동포 김지현 씨의 ‘고사리’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최재준(미국, 시 ‘몽돌해변’) ▲조혜경(미국, 단편소설 ‘북헌터’) ▲강선애(독일, 수필 ‘정체성, 그리고 나’) 씨가 각각 수상했다. 그 외 가작 수상자를 포함하여 총 13명에게는 3천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올해 심사는 정호승, 나희덕(시), 구효서, 은희경(소설), 박상우, 권지예(수필)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공정성을 더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응모작들은 전 세계 재외동포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갈등, 상실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열망이 진솔하게 담겨 있었다”고 총평했다. 특히 본심에 오른 작품들에 대해서는 “미학적 성취도가 높고, 독자적인 완성도를 보여주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고 전하며 높은 수준을 증명했다.

지난 6월 한 달간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전 세계 61개국에서 총 2,4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어 지난해 대비 무려 8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재외동포 사회 내 한글 문학 창작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에 부응하여, 재외동포청은 올해 처음으로 수상자 전원을 대한민국으로 초청하여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청 기간 동안 국내 문인들과의 교류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재외동포 문인들이 모국 문단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문학적 영감을 나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상작들은 작품집 ‘재외동포 문학의 창’으로 발간되어 전 세계 재외공관 및 한인 단체 등에 배포된다.

2025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작.

한편, 인도네시아는 3만여 명의 동포가 거주하며 활발한 경제 및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요 동포사회 중 하나다. 그러나 올해 재외동포 문학상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동포사회 내 문학 창작 활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인 사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동포들의 삶 속에도 문학적 영감이 될 만한 풍부한 이야기들이 많다”며 “이번 결과를 계기로 동포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다양한 문예 활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재외동포 문학상은 문학을 통해 모국과 동포사회를 잇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승하며 문학적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장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올해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지만, 이번 문학상에 쏟아진 전 세계 동포들의 뜨거운 열기는 인도네시아 동포사회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제28회 문학상에서는 인도네시아 동포의 삶과 고뇌를 담은 깊이 있는 작품이 수상의 쾌거를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동포사회부)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