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시위 국경을 넘은 연대… 말레이시아·싱가포르發 ‘온정의 주문’

온라인 오토바이 일명 ‘오졸(Ojol)’ 기사

자카르타 오졸 기사들 “혼자가 아니었다” 자카르타 시위 사태로 생계가 위협받는 오졸 기사들을 위해 음식· 의료용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SNS #fromMalaysiatoIndonesia 해시태그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 위기 속 실질적 도움

지난 8월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은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 일명 ‘오졸(Ojol)’ 기사들을 향한 국경을 넘은 연대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과 생필품을 주문해 현지 오졸 기사들과 시민들을 돕는 ‘원격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중부 자카르타의 두쿠 아타스 지역에서는 해외에서 온 주문으로 배달된 음식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는 오졸 기사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오젝 기사들은 이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온 특별한 주문을 받았다. 그는 한 번의 주문으로 커피와 빵은 물론, 수십 개의 프라이드치킨 박스를 배달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사도 싱가포르 시민으로부터 음료와 간식 주문을 받았다. 그는 시위로 인한 도로 통제와 이동 수요 급감으로 수입이 거의 끊긴 상황에서 이러한 지지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소셜미디어(SNS)에서 ‘#fromMalaysiatoIndonesia(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된 자발적 캠페인에서 비롯되었다.

이 캠페인은 최근 자카르타 대학생 시위 현장에서 한 오졸 기사가 경찰 기동타격대 차량에 치여 숨진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은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인접 동남아 국가를 넘어 일본, 대한민국, 호주, 영국,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해외 누리꾼들은 그랩푸드(GrabFood)와 같은 배달 앱을 이용해 도시락, 피자, 커피, 생수부터 비타민, 응급 처치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을 주문했다. 이들은 주문 시 ‘기사에게 한턱내기’ 기능을 활용하거나, 배달 요청사항에 “기사님께서 직접 드시거나 주변의 필요한 분들께 나누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했다.

SNS상에는 오졸 기사들이 주문받은 물품을 들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인증 사진과 함께, 수십만 루피아에서 수백만 루피아에 달하는 주문 내역 스크린샷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주문과 함께 전달된 “기사님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인도네시아 상황이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랍니다”와 같은 응원 메시지는 현지 기사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이번 국경을 초월한 연대 활동은 사회·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취약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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