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의료비, 연 16.2% 급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3위 기록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에이온(AON)이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의료 동향 보고서(Global Medical Trend Rates Report 2025)'. 2025.8.14

고물가·신기술·질병 요인 복합 작용, 국민 의료 접근성 악화 우려
전문가 “국가 건강 보장 시스템 강화 및 비용 통제 시급”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의료비 증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아시아·태평양(Asia Pasifik) 지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신기술 도입, 그리고 각종 질병 유발 요인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국민들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계 최고 의료비 인플레이션 기록

14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에이온(AON)이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의료 동향 보고서(Global Medical Trend Rates Report 2025)’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평균 총 의료비 증가율(Pertumbuhan biaya kesehatan kotor)은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일반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순 의료비 증가율(pertumbuhan bersih)로는 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의료 기술의 발전,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대기 오염, 정신 건강 문제 등 만성 및 생활 습관성 질병의 확산을 지목했다.

특히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Asia Pasifik) 지역을 전 세계에서 의료비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았다.

이 지역의 평균 총 의료비 증가율은 11.1%로 전 세계 평균을 상회했으며, 순 증가율 역시 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다른 대륙에 비해 아시아·태평양(Asia Pasifik) 지역의 의료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인도네시아, 16.2% 폭등… 역내 3위 불명예

이번 조사에서 인도네시아(Indonesia)는 아시아·태평양(Asia Pasifik) 지역 내에서도 의료비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국가로 분석됐다. 인도네시아의 총 의료비 증가율은 16.2%를 기록하며, 카자흐스탄(Kazakhstan)과 뉴질랜드(Selandia Baru)에 이어 역내 3위에 올랐다.

일반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순 증가율 역시 13.6%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해, 실질적인 의료비 부담이 국민들의 소득 증가율을 훨씬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시아·태평양(Asia Pasifik) 지역 상위 5개국 명단에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말레이시아(Malaysia)와 필리핀(Filipina)이 각각 15%의 총 의료비 증가율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태국(Thailand), 싱가포르(Singapura), 베트남(Vietnam) 등 다수의 아세안(ASEAN) 국가들이 인도(India), 파푸아뉴기니(Papua Nugini) 등과 함께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어, 역내 전반에 걸쳐 의료비 급등 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다.

총 의료비 증가율(Pertumbuhan biaya kesehatan kotor)은 일반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의료 서비스 항목의 명목 가격 상승을 의미하며, 순 증가율(pertumbuhan bersih)은 인플레이션을 차감하여 실질적인 가격 조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인도네시아의 높은 증가율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의료비 부담이 극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의료 서비스 이용의 문턱을 높여 소득 계층 간 의료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 대책 마련 시급… “국가 보장성 강화 및 비용 규제 필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온(AON)의 한 관계자는 “의료비 급등은 개인의 부담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건강 보장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최소한의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동시에 비급여 항목이나 신의료기술 등에 대한 합리적인 비용 통제 및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제 노력이 부재할 경우, 가계의 의료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내수 경제를 위축시키고, 국민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보고서가 보내는 엄중한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할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