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기준 빈곤율 8.47%로 1년 전 대비 0.56%p 감소
농촌 빈곤 지속 개선 vs 도시 빈곤 악화로 양극화 현상 뚜렷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가 전체적인 빈곤율 감소라는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도시와 농촌 지역 간 빈곤 양상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사회경제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adan Pusat Statistik, BPS)이 최근 발표한 빈곤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전국 빈곤율은 8.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 시점인 2024년 9월의 8.57%에서 0.10%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인 2024년 3월의 9.03%와 비교하면 0.56%포인트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빈곤 인구 137만 명 감소, 지속적 개선세 확인
빈곤 인구 규모 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확인됐다. 2025년 3월 현재 인도네시아의 빈곤 인구는 총 2,385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6개월 전인 2024년 9월의 2,406만 명보다 21만 명이 줄어든 수치다.
더욱 주목할 점은 1년 전인 2024년 3월의 2,522만 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137만 명이 빈곤선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전체적인 빈곤율 감소 추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해온 포용적 경제성장 정책과 사회보장제도 확충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각종 지원 정책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농촌 지역, 빈곤율 11.03%로 지속적 개선 양상
지역별 분석에서는 농촌 지역의 빈곤 상황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3월 기준 농촌 지역의 빈곤율은 11.03%로, 2024년 9월의 11.34%에서 0.3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상당한 개선을 나타내는 수치다.
농촌 빈곤 인구 수치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2024년 9월 1,301만 명이었던 농촌 빈곤 인구는 2025년 3월 1,258만 명으로 43만 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농촌 지역의 빈곤 개선은 정부의 농촌 개발 정책과 농업 현대화 사업, 그리고 농산물 가격 안정화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동안 농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업 기술 지원, 농촌 인프라 개선, 소액금융 확대 등 다각도의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팜오일, 쌀, 고무 등 주요 농산물의 국제 가격 상승도 농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시 빈곤율 오히려 상승, 6.73%로 악화
반면 도시 지역의 빈곤 상황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2025년 3월 도시 지역의 빈곤율은 6.7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9월의 6.66%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체 빈곤율이 개선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도시 빈곤 인구의 절대적 증가다. 2024년 9월 1,105만 명이었던 도시 빈곤 인구는 2025년 3월 1,127만 명으로 22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농촌 지역의 빈곤 인구 감소 폭(43만 명)의 절반을 상쇄하는 수준으로, 전체 빈곤 감소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시 빈곤 악화 원인, 높은 물가와 불안정 고용 환경
전문가들은 도시 지역 빈곤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을 꼽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의 주거비, 식료품비, 교통비 등 생활비 상승률이 농촌 지역보다 훨씬 높아 저소득층의 생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카르타 소재 인도네시아 경제연구소의 수리야디 박사는 “도시 지역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비공식 부문에 머무르면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이후 회복된 경제성장의 혜택이 도시 저소득층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건설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일용직이나 임시직 형태의 불안정한 고용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과 사회보장 혜택 부족으로 인해 근로자들을 빈곤선 근처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농 격차 심화로 사회 통합 우려 증대
이처럼 농촌과 도시 간 빈곤 양상이 상반되게 나타나면서 인도네시아 사회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 농촌 지역의 빈곤 개선에도 불구하고 도시 지역의 빈곤 악화가 전체적인 사회 통합을 저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회정책연구원의 마리아 안토니아 연구위원은 “도농 간 빈곤 격차의 심화는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사회 결속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도시 지역의 빈곤 문제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시 지역의 빈곤층은 농촌 지역과 달리 높은 생활비 부담과 함께 사회적 박탈감을 동시에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부 대응 방안과 향후 과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시 지역 빈곤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부는 최근 도시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확대와 소상공인 지원 정책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노동부는 도시 지역의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해 비공식 부문 근로자들의 사회보장 가입을 확대하고,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고용 안정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인도네시아가 지속 가능한 빈곤 감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빈곤율 개선과 함께 지역별, 계층별 맞춤형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의 포용적 성장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농촌 지역의 긍정적 성과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도시 지역의 빈곤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국가 전체의 사회경제적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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