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도네시아, 기상 이변 딛고 ‘세계 4위 커피 강국’ 위상 굳건… 내년 1,130만 자루 생산 전망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2024/2025 수확기 커피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커피 산업 현황을 보고. 20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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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뭄 악재 딛고 생산량 회복세… 브라질·베트남·콜롬비아
이어 글로벌 공급망 핵심 축 역할 다채로운 스페셜티 커피로 단순 생산국 넘어 문화적 가치도 인정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세계 커피 시장의 주요 공급국인 인도네시아가 기상 이변으로 인한 일시적 생산량 감소를 극복하고 견고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세계 4위 커피 생산국으로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량 회복과 더불어, 다채로운 스페셜티 커피를 앞세워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커피 지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상 악재 극복, 생산량 정상 궤도 진입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2024/2025 수확기 커피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커피 산업의 부활을 명확히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번 수확기에 총 1,070만 자루(1자루=60kg)의 커피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수치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과 같은 기상 악화로 인해 생산량이 815만 자루까지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이다.

불과 1년 만에 약 31%의 생산량 증가를 이뤄내며, 커피 농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드리웠던 우려를 씻어냈다.

인도네시아 커피 생산의 주력은 로부스타 품종으로, 전체 생산량의 약 87%에 해당하는 930만 자루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스턴트 커피 및 블렌딩 원두 시장의 핵심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140만 자루를 생산한 아라비카 품종만으로도 세계 10위권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균형 잡힌 생산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내년 생산·수출 동반 성장 전망…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기여

농무부는 인도네시아의 긍정적인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2026년 차기 수확기에는 로부스타 980만 자루, 아라비카 145만 자루 등 총 1,130만 자루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보다 55만 자루 늘어난 수치로, 전 세계 커피 총생산량(예상치)의 약 6.14%에 달하는 상당한 비중이다.

생산량 증가는 곧바로 수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량은 올해보다 40만 자루 증가한 65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후 변화와 국제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커피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안정적인 생산 및 수출 증가는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커피 산업 분석가 김유진 씨는 “인도네시아의 생산량 회복은 특히 로부스타 원두 가격 안정에 기여하며 전 세계 커피 업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며 “하지만 엘니뇨 등 기상 이변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유지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순 생산국을 넘어, ‘문화적 가치’를 수출하는 나라

한편, 2024/2025 수확기 세계 커피 시장은 브라질이 6,470만 자루를 생산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베트남(2,900만 자루)과 콜롬비아(1,320만 자루)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빅3’와 함께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커피 시장을 이끄는 핵심 4개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커피 산업의 진정한 강점은 단순히 생산량 순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성 덕분에 지역별로 독특한 개성을 지닌 스페셜티 커피가 생산된다는 점이 최대의 차별점이다.

수마트라 섬의 묵직한 흙내음과 허브향이 매력적인 ‘가요(Gayo)’, 슬라웨시 섬의 깊은 바디감과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하는 ‘토라자(Toraja)’, 발리의 화산 토양에서 자라 감귤류의 상큼한 산미가 돋보이는 ‘킨타마니(Kintamani)’, 그리고 독특한 향신료와 초콜릿 향을 품은 ‘플로레스(Flores)’ 등은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스페셜티 커피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 그리고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가공 방식이 결합된 ‘문화적 산물’로 평가받는다.

이는 인도네시아를 단순한 원두 공급국을 넘어, 세계 커피 지도에서 대체 불가능한 정체성과 가치를 지닌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핵심 동력이다.

결론적으로, 인도네시아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생산량을 회복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서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스페셜티 커피를 통해 커피에 문화적 깊이를 더하며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양적 안정성과 질적 특별함을 바탕으로 세계 커피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기대가 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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