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 정부의 현장정치력 돋보여
솔선수범으로 폭력시위를 평화적으로 유도

이번 12.2 무슬림집회를 평화적으로 이끈 1등 공신은 당연히 조코위 대통령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대규모의 신성모독사건 무슬림집회를 평화적으로 마무리했다. 집회 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악의 시위”, “테러분자 유입설”, “반정부 쿠데타설” 등으로 정보당국을 긴장시켰고 실제로 국가전복 기도혐의로 주요 인사들을 당일 12.2일 새벽 구인했고, 9명의 테러분자를 체포했다.

그뿐만 아니라 종교 최고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빤짜실라 건국이념으로 소통했다. 정치적 반대인사인 프라보워 그린드라 당 총재를 시작으로 무하이민 PKS 총재, 줄키플리 하산 PAN 당 총재, 세티야 노반토 골카르당 총재, 메가와띠 PDIP 당 총재까지 만나 국민적 단합을 구했다. 그러나 SBY 전 대통령은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2월 2일 자카르타 모나스 광장은 무슬림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집회를 위해 2-3일 전부터 필사적으로 지방에서 찾아온 과격단체 이슬람수호전선 FPI 회원들 중심으로 열린 모나스 광장은 무슬림으로 가득했다.
무슬림의 뜨거운 열기에 비까지 내렸다. 오전 8시부터 개최된 합동 금요 기도집회(doa bersama)가 12시 40분에 끝났다. 행사에 참석한 20만의 무슬림은 합동 금요 기도집회가 끝나자마자 평화적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가 불상사가 날 것만 같았던 시위는 기도로 바뀌었고 무슬림들은 오히려 거리청소와 대회장을 정리하면서 아무런 사고 없이 평화적으로 귀가했다. 무슬림들의 평화와 관용의 역사적 한 현장으로 기록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합동 금요 기도집회가 시작하기 직전 전 국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조코위 대통령이 나타난 것이다. 비가 내리는 중에 우산을 들고 나타난 조코위 대통령의 모습에 전 무슬림은 감동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었다. 반정부적인 시위적인 집회현장에 국가 최고지도자가 비를 맞고 찾아와 무릎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회를 함께하는 모습에 무슬림은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신은 위대하고, 어려운 시기에 모나스광장에서 무슬림 합동 기도회를 하게 해 주어 감사하며, 기도회를 마치고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조코위 대통령의 현장 정치력이다.

Zulkifli Hasan 국민협의회의장은 조코위 대통령의 합동 기도회 참석으로 평화롭게 마칠 수 있었다며, “조코위 대통령의 참석은 우리를 기쁘게 했고 기도집회를 평화롭게 했다” 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유숩깔라 부통령, 위란또 정치 법률 안보조정부 장관, Lukman Hakim Saifuddin종교부 장관도 같이 참석했다. 리직 시합 이슬람 수호전선 의장은 “이슬람교를 모독한 아혹 주지사에 대한 법 집행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란또 정치 법률 안보조정부 장관은 “아혹 주지사에 대한 이슬람교 모독 고발사건은 법원에서 처리되기에 또다시 이와 같은 무슬림 행사가 있을 필요가 없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원래 이번 무슬림 합동집회는 기도회가 아니고 시위로 준비했다. 주최 측은 최대 강경단체인 이슬람수호전선 FPI과 이슬람지도자협의회 MUI 그리고 전국강경노조 KSPI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시위를 기도회로 전환한 또 한 사람은 띠또 경찰청장이다. 시위 3일 전 띠토 경찰청장은 주최 측과 단판을 통해 집회불허를 허가해주면서 평화적 기도회로 끌어냈다. 집회 내내 Ahok harus diadil (아혹은 재판을 받아야 한다), Ahok harus dimasukkan ke penjara (아혹을 감옥에 가두어야 한다)라고 하는 현수막이 많이 보였지만, 무슬림은 관용과 평화를 보여주면서 평화롭게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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