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누사틍가라주 동플로레스군에 위치한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Gunung Lewotobi Laki-Laki)이 16일 오전 5시 30분경 다시 강력하게 분화해, 당국이 화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위험’(Level IV)으로 격상하고 주민 보호 및 이재민 지원 등 후속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분화는 인근 라란투카 시까지 들릴 정도의 큰 굉음을 동반했으며, 치솟는 화산재 기둥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Gunung Lewotobi Laki-Laki) 감시소에 따르면, 화산재 기둥은 정상에서 약 3,500미터 상공까지 치솟아 서쪽과 북서쪽으로 퍼져나갔다.
또한, 최대 진폭 47.3mm의 지진성 진동이 5분 이상 지속된 것으로 관측됐다.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분화 강도와 활동 증가 추세를 고려해 지난 3월 20일부로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의 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Level III)에서 최고 단계인 ‘위험’(Level IV)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하랸토 청장은 짧은 시간 내 발생한 두 차례 연쇄 폭발이 경보 단계 격상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화로 밭에 있던 주민 2명이 화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전에 대피한 대부분의 이재민은 지정된 대피소에서 비교적 질서 있게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분화 중심으로부터 반경 7km, 남서 및 북동 방향으로는 반경 8km 이내 지역에 대한 주민 및 관광객의 접근과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또한, 폭우 시 강우성 라하르(화산 이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Dulipali, Padang Pasir, Nobo, Klatanlo, Hokeng Jaya, Boru, Nawokote 등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와 사전 대비를 당부했다.
화산재 낙하 지역 주민들에게는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상시 착용이 권고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월부터 이어진 분화 사태로 발생한 이재민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자카르타에서 프라틱노 인력개발문화조정장관 주재로 관계 부처 장관급 조정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거 시설(Huntara) 및 영구 주거 시설(Huntap) 건설 가속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으며, 부처별 임무 분담과 구체적인 건설 목표 및 지원 시설 제공 계획이 수립됐다.
현재까지 총 450채의 임시 주거 시설(Dulipali 118채, Klatanlo 132채, Boru 35채 등)이 완공되어 285가구가 입주했으며, BNPB는 남은 이재민 수용을 위해 250채의 임시 주거 시설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한 친척 집 등에 임시 거주하는 이재민들을 위해 가구당 월 60만 루피아의 주거 대기 지원금을 6개월간 지원해 모든 이재민이 안정적인 거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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