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tamina 부패 용의자들, WhatsApp 단체방 운영 드러나

단톡방 이름은 ‘행복한 사람들’… 서류상 고급유 수입은 저급유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 Pertamina의 원유 및 정유 제품 관리 부패 혐의 사건 용의자들이 ‘Orang Orang Senang(행복한 사람들)’이라는 WhatsApp 단체방을 개설해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단체방은 수천억 루피아에 달하는 국가 손실을 초래한 부패 행위와 관련된 의사소통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ST 부르하누딘 검찰총장은 해당 WhatsApp 단체방의 존재 여부를 심층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들이 구금된 후에도 휴대폰을 사용해 의사소통을 지속했다면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르하누딘 총장은 “구치소 내 통신 장비 소지는 금지되어 있다”며 “만약 (소지가) 있었다면, 이는 제 부하 직원들의 잘못이고, 저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3월 12일 자카르타 검찰총장실에서 기자들에게 밝혔다.

하를리 시레가르 검찰총장실 법률정보센터장 역시 수사관들이 해당 정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를리 센터장은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접했고, 사실 확인 중”이라며 “그들이 구금된 후라면, 그런 일은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행복한 사람들’ WhatsApp 단체방은 국회 제6위원회와 PT Pertamina 간의 청문회(RDP)에서 처음 언급됐다.

무프티 아남 PDI-P 소속 국회 제6위원회 위원은 3월 11일 자카르타 스나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검찰총장실에서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WhatsApp 단체방을 발견했다는 발표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그들은 국민의 고통 위에서 춤을 추며,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으로부터 강탈하면서 이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해왔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프티 위원은 특히 PT Pertamina 고위 관계자들이 Pertamax 혼합 휘발유 사건에 대해 국회와의 회의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했다.

그는 “몇 주 동안 이 회의를 기다렸지만, Pertamax 혼합 휘발유 사건에 대한 최신 설명을 듣지 못해 실망했다”며 “라마단 성월에 국민들이 Pertamina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수년 동안 속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무프티 위원은 검찰총장실과 Pertamina가 이 사건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향후 유사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검찰은 2018-2023년 기간 동안 PT Pertamina, 서브 홀딩 및 협력 계약자(KKKS)의 원유 및 정유 제품 관리 부패 혐의 사건에서 9명의 용의자를 기소했다. 이 중 6명은 PT Pertamina 서브 홀딩 임원이고, 나머지 3명은 브로커 측이다.

수사 과정에서 규격에 맞지 않는 옥탄가 Ron 92 구매 대금 지급 혐의가 발견됐다. BBM 조달을 담당하는 Pertamina Patra Niaga는 해외에서 서류상 옥탄가 Ron 92를 수입했지만, 실제로는 Ron 90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실은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들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국민들은 법적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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