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건부가 발표한 2023년 가정용 식수 수질 감시 결과(SKMRT)에 따르면, 안전한 식수 접근성이 소폭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0% 이상의 인구가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식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리필형 식수(Air isi ulang)의 대장균 오염률이 45.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일반 수돗물의 오염률(33%)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전국 334개 시/군과 4,524개 보건소의 위생 관리 요원들이 참여하여 수행되었으며,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한 식수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조사에 따르면, 수돗물은 냄새, 색깔, 배관 상태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생수, 특히 저렴한 리필형 생수에 의존하게 된 실정이다. 하지만 리필형 식수는 오염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공중 보건 위기로 대두되고 있다.
*리필형 식수, 가격은 저렴하나 위생은 취약
리필형 식수 (Air isi ulang)는 경제적 이유로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그 뒤에 숨겨진 위험 요인들은 적지 않다.
물통의 재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균 및 미생물 오염 문제는 대장균을 포함하여 심각한 위생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일부 물통은 비스페놀-A(BPA)와 같은 유해 화학 물질이 포함된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인간의 신체 호르몬을 교란하거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일부 저장소의 부실한 수처리 시스템으로 인해 중금속과 같은 유해 물질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나스 마루프 환경위생국장은 “국민들이 식수 선택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안전 식수 사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보건부 차관인 단테 사크소노 하르부워노는 과거 1854년 런던 콜레라 대유행 사례를 들어 안전한 식수가 공중 보건에서 차지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보건부는 중앙 및 지방 정부, 민간 부문, 시민 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식품의약청(BPOM)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식수 품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식 인증된 안전한 식수를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교육할 방침이다.
국민들이 안전한 식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역삼투압(RO) 시스템과 같은 기술을 활용한 식수 공급 체계도 병행 검토 중이다.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
이번 조사는 인도네시아가 보다 나은 식수 품질 개선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보건부는 이 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설사,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한, 조사에 기여한 위생 관리 요원들과 전문가 집단에 감사를 표하며, 본 결과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식수 시스템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국민들에게는 식수를 끓여 마시는 등의 기본적인 위생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신뢰할 수 있는 인증 식수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일회용 물통 생수나 개인용 정수 시스템을 사용해 안전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 전문가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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