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에게 15조 9천억 루피아(약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애플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보다 큰 기여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로산 루슬라니 투자조정부 장관은 이러한 투자가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애플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일주일 내에 애플로부터 투자 약속에 대한 서면 확답을 받을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애플의 투자가 인도네시아 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애플의 기존 투자 제안과 공정성 평가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이 자국에서 창출하는 이익에 비해 기여도가 현저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애플은 과거 1억 달러(약 1조 5천9백억 루피아) 수준의 투자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는 정부에 의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거절되었다.
이후 애플은 1천만 달러(약 1,570억 루피아) 규모의 소규모 액세서리 공장 건설 제안도 내놓았지만, 이 역시 정부의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의 타국 투자 사례를 끌어들여 비교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예를 들어, 애플은 베트남에 255조 루피아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로산 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고위 관료들은 애플이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유사한 규모의 투자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정부의 투자 요구 조건과 기대 효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의 투자가 더 많은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네 가지 주요 공정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째, 투자 규모는 애플이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수준과 대등해야 한다. 둘째, 투자를 통해 상당한 부가가치와 세수 증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현지 고용 기회를 확대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경쟁사인 삼성과 오포처럼 인도네시아 내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며, 지속 가능한 투자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에 자국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로산 장관은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애플 관련 글로벌 공급업체들이 뒤따라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 경제와 기술 생태계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며 기술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 국산 부품 비율(TKDN) 규정과 경제적 기대
정부는 애플의 지역 기여도를 강화하기 위해 국산 부품 비율(TKDN) 규정 또한 개정 중에 있다. 이러한 규정을 통해 국가 경제 내에서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애플이 자국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초기 투자뿐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는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애플 관련 연간 매출액이 30조 루피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애플의 추가 투자가 경제성장은 물론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15조 9천억 루피아 규모의 투자가 실현된다면, 이는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전환 및 기술 생태계 진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구는 단순한 투자 확대 촉구를 넘어, 애플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통해 국가 경제 및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전략적 방침을 반영하고 있다.
애플이 인도네시아 내에서 확장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양측은 상호 이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애플이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여 투자 확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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