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에 대한 오해

전기차 충전소 SPKLU

JIKS 10 손민지

자카르타는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10대 도시에 포함되었다. 이러한 대기오염이 나타나는 주원인은 자카르타가 인구 1,000만이 넘는 큰 도시이지만 대중교통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주로 이용되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와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질 개선을 위한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전기자동차이다. 전기 자동차가 사용하는 EV 배터리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으므로 휘발유, 디젤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환경에 더 좋다고 한다.

특히 공기 질을 개선하고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 오염과 그로 인한 건강 피해 비용을 줄이는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여겨져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생산에서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살펴보면 내연 자동차보다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라고 할 수 있는데, 배터리의 생산과 폐기 과정에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엄청난 탄소가 배출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환경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주행 중 km 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전기차 86.9g, 디젤 차량 137g, 가솔린 차량 177g으로 확실히 전기차가 친환경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산과 폐기 과정까지 포함할 경우 전기차는 49.12g, 디젤 차량 44.55g, 가솔린 차량 44.55g으로, 오히려 전기차가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 자동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배터리용 재료를 채굴하고 처리하는 방법과 이러한 배터리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 자동차가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6배의 미네랄 투입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V 배터리의 주요 재료에는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가 포함되는데, 이러한 희귀 물질의 채굴, 제조 공정 및 최종 폐기는 실질적인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니켈은 EV 배터리의 주요 구성 요소이며 특히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에서 발견된다. 이는 표토 바로 아래에 존재하며 수평 표면 채굴 방법을 사용하여 추출된다. 이러한 과정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해 필요한 자원인 표토와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을 손상해 오히려 이산화탄소 제거 과정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이에 더해 리튬 채굴도 문제이다. 리튬은 절반 이상이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되며, 이를 “리튬 삼각지대”라고 부른다.

리튬은 엄청난 양의 물을 사용하는 증발 과정을 통해 추출되는데 이는 18개월이나 걸린다. 리튬 1톤이 정제되기 위해 약 50만 갤런의 물이 필요하고 그 결과 지하수면이 고갈되고 토양이 오염되는 것이다.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는 일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이다.

또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이용의 최소화라는 인식부터 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부터 실천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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