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수의 주간경제

중국 경기침체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환율 상승세 지속

미국의 증권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로 증시가 폭락한 직후인, 200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평균 20%이상의 수익율 상승을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불패신화가 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중국증시의 급락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제 주식시장은 조그마한 뉴스에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불안감을 나타내는 지수를 변동성지수라고 합니다. 흔히들 ‘공포지수’라고 불리우는 이 지수는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미국증시의 변동성지수는 그간 20아래에서 형성되어 왔습니다만, 지난주에는 53까지 상승한 이후 이번주에도 30근처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즉,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빠져나가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향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변동성장세는 최소한 9월 미국이 금리인상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전월 26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인한 리스크 증가로 9월 미국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발언을 하자, 미국 증시가 4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일 중국의 8월 제조업지수가 3년래 최저수준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다시 3%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유시장의 변동성은 증시보다 심하였습니다. 중국 제조업지수 발표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일 보다 7.7% 하락하였는데요, 이는 전일 까지 사흘 연속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25%이상 급등한 것과 정반대 방향이었습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9월 3일, 미달러당 14,168루피아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의 경기침체와 미국의 금리인상에대한 시장의 우려감으로 환율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100루피아 당 원화는 9월 3일 8.46원으로 전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신흥국 모두에게 비슷하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통화표시10년물 국채는 9월 3일 8.96%로 마감하며8월 27일 대비 0.10%p 하락 마감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9월 3일 4,433 포인트로 전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했습니다. 주요국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은 커졌으나 결과적으로 방향성을 상실한 결과입니다. 거래량은 하루 3조 6천억 루피아에서 7조 5천억 루피아까지 등락을 보였습니다. 시장이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자 주후반으로 갈 수록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IMF총재, 인도네시아 방문
이번 주에는 리가르드 IMF총재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중앙은행 및 조코위대통령과 순차적으로 회의를 가졌습니다. 회의에서 리가르드총재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예상되었던 일이며, 세계경제 성장율은 지난 7월 예상치인 3.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 하였습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정책수단과 재정 여력을 갖고 있지만, 신흥국들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다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잘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오는 2018년 세계은행과 IMF간의 연례회의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8월 물가지수
통계청은 지난 화요일 8월의 월중 물가지수가 0.39%를 기록하여, 7월의 0.93%보다 하락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전년동기대비는 7.18%로 역시 전월의 7.26%보다 낮아진 수치입니다. 금년도 누적물가상승율은 2.29%를 기록하였습니다. 통계청은 유가상승 같은 이례적인 요인만 없다면, 올해 연말 물가상승율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5%이내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엘리뇨에의한 곡물가격의 상승과 루피아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의 상승이 물가안정을 저해할 잠재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 물가상승율은 3.5%~5%내의 안정적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투자 촉진을 위한 대규모 규제완화 예상
각종 규제가 많고 행정 절차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투자촉진을 위한 대규모 규제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대규모 규제완화에는 특히, 제조업, 무역업, 농업부문에서 인도네시아로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금번조치는 국내 소비위축과 중국의 경기악화 그리고 원자재가격의 하락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달 내로 시행 예정인 경기부양책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각료회의에서 경기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빨리 대규모 규제완화를 실시하고,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다르민 나수디언(Darmin Nasution) 경제장관은 현재 투자유치를 저해하고 있는 160가지의 규제를 선정하였으며, 조만간 각료회의를 통해 폐지할 규제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필요하다면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각료들이 몇일밤을 세워서라도 빠른시간내에 이 일을 마무리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부양책에는 규제완화이외에 조세감면정책과 새로운 수입정책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다만, 광산업종은 이번 규제완화정책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에 제련업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투자청은 연간 7%의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3,518조루피아(미화 2493억불상당) 규모의 국내외의 투자가 유치되어야 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르민 장관의 이야기처럼 시의적절한 규제완화정책이 빠른시일내에 시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판매처 다변화로 중국의 경기침체를 이겨내고 있는 팜오일 업계
인도네시아 팜오일산업은 중국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덜 겪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경기침체를 대비하기위해 팜오일 생산 회사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시장이 아닌 새로운 판매처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팜오일 생산자협회 빠드힐 후산(Fadhil Hasan)회장은 많은 팜오일 회사들이 그들의 천연 팜오일을 (CPO, crude palm oil) 기존의 전통적인 시장이 아닌 아프리카, 중동, 파키스탄 등에 팔기 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의 중국에 대한 인도네시아 천연 팜오일의 수출은 190만톤을 기록하여, 작년 같은기간의 200만톤에 비하여 5%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는 새로이 성장하는 시장에서의 판매로 보완되었습니다. 중동에서의 판매가 7월까지 125만톤을 기록하여 작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한, 올 7월까지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130만톤으로 작년 1년간의 판매기록인 170만톤에 거의 육박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최대 팜오일 생산국가로 그동안은 주로 인도, 중국 유럽등지에 판매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작년 중반이후 대부분의 팜오일업체들은 기존 판매처에서 벗어난 판매전략을 수립하여 왔습니다. 중동과 남동부유럽지역의 새로운 판매본부를 설치하고,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판매량이 유지되더라도 팜오일업계의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경기위축으로 팜오일의 가격이 매년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레 후신(Seleh Husin)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팜오일의 가공제품생산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책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천연팜오일 가격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의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계획
끝이 보이지 않는 침체에 빠진 주식시장의 저조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16개의 대표 상장회사들이 사억천이백만불(412 million)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식적으로 선언 하고 나섰습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6개의 상장사에는 국영석탄회사인 Tambang Batubara, 석유회사인 Medco Energy International, 그리고 부동산개발회사인 Bumi Serpong Damai (BSD)와 Ciputra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들은 계획서를 제출하고 향후 3개월안에 자사주 매입에 착수하게 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4월 금융당국(OJK)에서 개정한 새로운 규정에 의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개정전의 규정에서는 유통주식에 대한 자사주 매입을 위해서 임시주주총회의 확실한 승인이 필요하였으나, 개정된 규정에서는 이러한 조항을 삭제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은 올해 들어 2자리수 이상의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규정에서는 상장사들은 최대로 자본금의 20%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데, 금융당국은 이번정책을 통해 유통주식의 감소를 통한 주가의 상승 즉,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을 계획중인 상장사들은 실제 영업실적을 반영하는 수준으로 주가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umi Serpong Damai (BSD)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자본금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주가수익율을 높이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매입은 단기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릴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국내외적인 부정적인 시장의 전망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효과가 오래가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지속적인 가격회복은 실질적인 실적회복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루다 항공, 인도마렛에서 항공권 판매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 항공은 미니마트인 ‘인도마렛’에서 비행기티켓판매를 실시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통신사인 텔콤셀의 자회사인 핀넷에서 제공하는 결제시스템으로 비용을 지불하게되는 이번 서비스로 백육십만장의 티켓판매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전산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전통적인 판매망은 깨지거나 재편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다음번 연휴를 위한 발리행 비행기표도 같이 사오거나, 은행에 예금을 하러 갔다가 빅뱅의 콘서트표를 사오는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