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호주가 방위 협정을 맺고 군사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겸 대통령 당선인과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전날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주 마겔랑에서 방위 협력 협정(Defense Cooperation Agreement)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호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국 영향력 확대에 직면한 가운데 체결돼 중국 견제 성격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협정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호주 국방부는 협정문에 상대국 군사시설 운용능력을 제고하고 해상보안, 대(對)테러, 재난구조, 물류 지원, 방위산업 등의 부문에 대한 협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이번 협정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아태지역 안보 위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스 장관은 협정 체결 후 이번 협정은 “조약(treaty) 수준으로 국제법상 구속력을 지닐 것”이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11월 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훈련을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주도 수라바야에서 양국 군 2천명가량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이 훈련은 호주가 올해 해외에서 실시하는 최대 훈련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장관은 “아태지역에서 다양한 안보 위협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왔다”면서 이번 협정도 그런 맥락에서 체결됐다고 말했다.
호주는 신임 총리 취임 후 첫 해외순방국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를 포함하는 등 인도네시아와 관계를 강화해오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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