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베트남, 도쿄 이어 파리도 ‘노메달’에 “실망”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동남아 주요국 중 베트남만이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채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으로 ‘노메달’로 올림픽을 끝내자 베트남 국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홈페이지의 메달 집계에 따르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국은 금메달을 비롯해 메달을 3개 이상 따내는 성적을 거뒀다.

필리핀에서는 체조의 카를로스 율로(24)가 남자 마루운동·도마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 필리핀의 역대 두 번째 금메달 수상자이자 첫 2관왕으로 국민 영웅에 등극했다.

태국도 여자 태권도 49㎏급의 파니팍 웡파타나낏이 도쿄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고, 베드리크 레오나르도는 남자 스피드 클라이밍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번 대회의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 못지않은 동남아 강국을 자처하는 베트남만은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해 도쿄올림픽에 이어 메달 가뭄을 겪었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했던 큰 사격, 유도 등 종목에서 부진한 탓이었다.

여자 사격의 찐 투 빈이 10m 공기권총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이번 올림픽의 최고 성적이었다.

베트남은 1952 헬싱키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차례 올림픽에 참가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의 여성 태권도 57㎏급에서 쩐 히에우 응안이 베트남 첫 메달인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사격의 호앙 쑤언 빈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빈이 남긴 업적이 이어지지 못했다고 현지 일간 뚜오이쩨는 설명했다.

문제는 참가 선수의 부진보다도 메달권에 들 가능성이 있는 선수층 자체가 매우 얇다는 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참가 선수단 규모만 봐도 리우데자네이루 때는 23명이었지만 도쿄에선 18명, 이번에는 16명으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최소로 줄었다.

뚜오이쩨는 이번 출전 선수 대부분이 메달 경쟁보다는 경험을 쌓는 게 주목적이었다며 파리올림픽 결과는 베트남 스포츠의 괴로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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