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베트남 1인자’ 응우옌 푸 쫑 서기장 장례식 국장으로 엄수

14년간 ‘1인자’로 베트남을 다스려온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이 26일(이하 현지시간) 국장(國葬)으로 거행됐다.

이날 오후 1시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국립장례식장에서 서기장 업무를 대행 중인 또 럼 국가주석(국가서열 2위)·팜 민 찐 총리(국가서열 3위) 등 장례위원과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열렸다.

럼 주석은 추도사에서 “쫑 서기장의 서거는 당과 국가, 인민에게 거대하고 회복할 수 없는 상실”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베트남 국기로 덮인 쫑 서기장의 관이 유리 상자에 담겨 야포 모양의 영구차에 실렸다. 군용 트럭이 영구차를 끌고 하노이 시내를 행진하는 동안 길가를 메운 수많은 시민이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그의 관은 역대 베트남 지도자들이 묻혀 있는 하노이의 마이딕 묘지에 안장됐다.
베트남 정부가 전날과 이날 이틀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 가운데 수만 명의 조문 인파가 전날부터 장례식장에 몰려들어 애도했다.

전날 조문 시간이 끝나는 밤 10시까지 장례식장 주변에 수 ㎞ 길이의 조문 대기 줄이 생기자 조문 시간이 자정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이날도 새벽부터 조문객이 줄을 섰으며, 타이빈성·흥옌성 등 하노이 밖 지방에서 몇 시간씩 걸려서 찾아온 조문객도 적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중국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당 서열 4위),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등 각국 대표단도 전날부터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쫑 서기장은 지난 19일 하노이 108중앙군사병원에서 고령과 오랜 중병으로 80세로 별세했다.
그는 2011년 서기장 직에 오른 뒤 2016년에 이어 2021년 세 번째 임기를 맡는 데 성공, 14년간 권좌에 머무르면서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으로서 베트남을 통치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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