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은행, 무하마디야와 모바일뱅킹 독점계약… 자산만 27조원

KB뱅크 샤리아 업무협약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KB뱅크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 샤리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무슬림 단체 무하마디야의 디지털 담당 계열사 수리야 파이낸셜 우타마의 업무 협약식 후 이우열 KB뱅크 인도네시아 행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1. [email protected]

무하마디야, KB 샤리아뱅크 지분 투자설도…”더 많은 협력 계획”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슬림 단체에 독점으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KB뱅크 인도네시아 자회사이자 이슬람 은행인 KB뱅크 샤리아(KBBS)는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무슬림 단체 무하마디야의 디지털 담당 계열사 수리야 파이낸셜 우타마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BS는 무하마디야 소속 기관 및 개인 회원들이 이용하는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이 앱에 KBBS 모바일 뱅킹을 연결,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독점 제공하게 된다.
또 무하마디야 회원들을 위한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슬람 은행은 일반 은행과 달리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운영되는 은행을 말한다. 샤리아에 따라 이자를 금지하고, 실물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상품은 허용되지 않으며 술이나 향락 산업 등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업종에 투자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무하마디야는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나들라툴 울라마와 함께 양대 이슬람 단체로 꼽힌다.

1913년에 설립돼 소속 회원만 6천만명이며 2만6천여개의 초·중·고등학교와 173개 대학교, 360여개 병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무하마디야가 보유한 총자산만 약 320조 루피아(약 27조3천억원)에 이른다.

KBBS는 무하마디야의 주거래 은행 중 하나다. 최근에는 무하마디야가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은행 뱅크샤리아인도네시아(BSI)에서 KBBS 등으로 예금을 이전하기로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무하마디야가 은행업 진출을 위해 KBBS 지분을 인수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우열 KB뱅크 인도네시아 행장은 “인도네시아 인구 87%인 무슬림 국민들의 디지털화를 통한 국민 금융복지 향상에 KB금융그룹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무하마디야와 더 많은 협력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