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끝나자 감염병 환자 급증… 코로나 외 감염 17.5%↑

한국 질병관리청

질병청 ‘2023 감염병 신고 현황’…코로나 팬데믹 직전보다는 40% 적어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은 지난해 코로나19를 제외한 전체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야외 활동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그래도 코로나19 발발 직전보다는 감염 환자 수가 40%나 적었다.

2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작년 전수감시 법정감염병(1~3급) 신고환자 수는 10만9천87명으로 2022년(9만2천831명)보다 17.5% 증가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위기 단계가 작년 6월1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수두, 유행선이하선염,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감염병이 주로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 말라리아 등도 늘었다. 반면 결핵, A형·C형 간염, 후천성면역결핌증(AIDS)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 끝나자 감염병 환자 급증…작년 코로나 외 감염 17.5%↑ - 2

코로나19를 제외한 법정감염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사람의 수도 증가했다. 전년(1천456명)보다 10.2% 늘어난 1천60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감염병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663명)이었고, 그 다음이 결핵(557명), AIDS(158명), 폐렴구균 감염증(80명), 줄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8명) 순이었다.

코로나19를 제외한 법정 감염병 환자가 전년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편이다.

작년 환자 수는 2019년보다는 40.3% 적은 수준이다. 신고 환자 수는 2018년 19만5천641명, 2019년 18만2천570명이었던 것이 코로나19 발발로 급감했다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방역 당국은 모두 89종을 1~4급의 법정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중 1~3급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등의 신고를 통해 전수 감시를 하고 있고, 4급은 표본 감시 대상이다. 작년 1~3급 감염병 66종 중 24종에 대한 신고는 1건도 없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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