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카지노 합법화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3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전날 방송된 취임 후 첫 TV 연설에서 불법 도박을 억제하기 위해 카지노 사업을 허용하고 정부가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발전 비용이 적게 드는 원전을 건설하면 국민들의 전기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타 총리는 “불법 도박이 심각한 문제이며 합법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원전은 대다수 국민이 주변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전 정권에서도 관광 수입 확대 등을 위해 카지노 허용을 검토한 바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최근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원은 지난 3월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놀이공원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오락단지 건설 방안을 담은 특별위원회 연구보고서를 승인했다.
재무부는 이를 바탕으로 카지노 합법화를 위한 법안 초안을 마련해 다음 달 내각에 제출할 예정이다.
관광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 20%를 차지하는 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크게 위축됐고,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원전 건설 추진도 처음은 아니다.
태국은 과거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원전 건설을 계획했으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반대 여론이 확산하자 포기했다.
태국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원전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현 정부는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해 8월 말 취임한 세타 총리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매달 세 번째 토요일 국영방송 NBT에서 방송되는 대담 형식 프로그램 ‘세타와의 대화’를 통해 주요 국정 현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30분 분량 방송은 사전 녹화로 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