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니 한국 대사 예방…”인도네시아 경제에 한국 기업 기여 알아”
지난달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KF-21 사업과 관련해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6일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이상덕 대사는 이날 프라보워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난달 대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하며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향후에도 KF-21 공동 개발과 잠수함 사업 등 현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프라보워 장관은 “KF-21과 같은 당면한 사안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며 “미래 양국 국방 협력의 토대가 되는 인적교류 확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또 인도네시아 경제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1960∼1970년대 한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 과정을 높이 평가하며 인도네시아 경제가 도약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계약을 맺고, KF-21 개발비의 20%인 약 1조7천억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9년 프라보워 장관이 국방부 장관이 된 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고 지금까지도 제대로 내지 않아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
지난달에는 KAI에서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KF-21 자료를 유출하려다 적발되면서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또 2019년 4월 대우조선해양과 1조3천400억원 규모의 잠수함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계약금도 내지 않아 계약이 미발효 상태다.
지난달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는 이날 오전 현재 개표율이 78.1% 기준 프라보워 장관이 58.8%를 얻어 당선이 거의 확실해졌다.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는 오는 20일께 나온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