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환율 올해 4% 하락…총리 “경제 펀더멘털은 탄탄”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 대비 링깃화 환율은 이번 주 4.885링깃까지 떨어져 1998년 1월 이후 2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링깃화 가치는 올해 들어 4% 평가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링깃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정부가 링깃화 가치를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고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낮아 주변국과 비교해 높은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치솟았던 1998년 당시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전년보다 23% 증가한 690억달러(9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는 사상 최대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중앙은행(BNM)도 최근 링깃화 가치 하락이 외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말레이시아 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압둘 라시드 가푸르 BNM 총재는 수출 개선, 관광산업 회복, 투자 증가, 정부의 경제구조 개혁 등으로 향후 링깃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7%로 집계됐다. 2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2022년 8.7%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낮아졌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은 4∼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