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마약 범죄로 사형이 선고된 필리핀 여성의 모친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에게 석방 요청 탄원서를 제출했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사형수 메리 제인 벨로소의 모친은 변호인을 통해 필리핀을 방문한 조코위 대통령에게 전날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 “14년 동안 억울하게 고통받고 있는 딸을 석방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면서 “특히 오늘은 딸의 39번째 생일”이라고 적었다.
벨로소의 모친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에게도 “당신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쓴 편지를 보냈다.
벨로소의 가족은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양국 정상이 회담한 대통령궁 주변에서 석방 촉구 시위도 벌였다.
벨로소는 2010년 여행용 가방에 2.6㎏ 상당의 헤로인을 숨겨서 밀반입한 혐의로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된 뒤 유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 받았다.
반면 그의 가족과 인권단체들은 그가 억울하게 혐의를 뒤집어썼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벨로소가 인도네시아에 가정부로 취업하려다가 마약 범죄 조직에 속아서 헤로인을 운반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날 열린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벨로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지와 조코위 대통령이 탄원서를 받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벨로소는 2015년 총살을 앞두고 자신을 운반책으로 이용한 마약 범죄 조직원이 필리핀에서 체포된 뒤 사형 집행이 연기됐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벨로소에 대한 감형을 계속해서 요청해왔다.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은 지난 9일 마닐라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벨로소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고 필리핀 외교부는 전했다.
마날로는 재작년에도 인도네시아 정부에 벨로소를 선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공조와 남중국해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군 장비를 포함한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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