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인니서 수십만명 팔레스타인 지지시위…외교장관·대선후보 참석

이스라엘 규탄 속 대규모 팔레스타인 구호품도 제공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수십만명의 시민이 모여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6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 중심지에 있는 독립 기념 광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수호하는 인도네시아 국민 동맹’과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 주최로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이스라엘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수십만명이 함께했으며 참석자들은 흰옷을 입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흰색, 초록색 무늬의 스카프를 둘렀다.

이 자리에는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과 무하지르 에펜디 인적자원개발·문화 조정장관, 야쿳 콜릴 종교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료를 비롯해 푸안 마하라니 하원 의장과 대통령 선거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도 참석했다.

마르수디 장관은 단상에 올라 “인도네시아 정부를 대표해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투쟁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팔레스타인의 독립 투쟁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지지를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를 가로막는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이슬람 단체 외에도 가톨릭, 개신교, 힌두교, 불교, 유교 등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정하는 6대 종교 위원회의 대표들이 참석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의미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두 나라의 분쟁을 종식하고 국제 형사 재판소가 가자 지구의 상황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원조품을 제공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항공기 3대에 51.5t 규모의 식량과 의료 장비, 담요 등 구호품을 보냈으며 조만간 두 번째 구호품도 보낼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자지구 인접 해역에 병원선을 보내기 위해 가자지구 인근 국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내에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단체들의 재정 지원으로 만들어져 인도네시아 의료봉사단체에 의해 운영 중인 종합병원이 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