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오존 노출, 최고령층 사망위험 높아”

오존주의보 발령

8월에 남극해 상공에 오존구멍이 뚫려…  9월말 10월에 가장 커져

대기 중 오존 노출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전체 연령대 중 80세 이상 최고령층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질병관리청이 펴낸 ‘한국 초고령 노인에서 폭염한파와 오존이 사망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노령인구의 위험도는 연령대별로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연합뉴스는 전했다.

보고서는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기반해 200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지역별 일별 사망자 수를 연령군별로 구분해서 추출·분석했다.

그 결과 오존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은 80세 이상군에서만 유의미하게 관찰됐다.

일별 8시간 최고 오존 농도가 1ppb(parts per billion) 증가할 때 80세 이상의 비사고사망은 0.07% 증가했고, 다른 연령대(0∼64세, 65∼79세)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보고서는 “대기 중 오존 노출로 인한 사망 증가는 80세 이상 집단에서만 관찰됐다”며 “노화로 인해 근육·면역이 감소하고 최고령층일수록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인지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폭염이나 한파 기온에서 건강에 대한 위험도 역시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연중 기온 중 흔한 날씨이자 건강 위험도가 가장 낮은 온도인 ‘최소사망온도’를 26℃로 설정하고 저온(-12℃), 고온(33℃)일 때는 상대적인 건강 위험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산출했다.

65세 미만은 저온에서 상대 위험도 지수가 1.12, 고온에서는 위험도가 1.02인데 65∼79세 연령대에서는 각각 1.09, 1.20으로 고온에서의 위험도가 높아졌다.

80세 이상 연령군의 상대 위험도는 저온에서 1.12, 고온에서 1.07이었다.

보고서는 “고온 및 저온으로 인한 부정적 건강 영향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는 인과성 설명에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더욱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고령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후변화가 특정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보건 정책과 사업에서 기준을 65세로 삼기보다는 70세, 80세 이상을 더욱 취약한 집단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80세 이상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오존과 관련해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8월에 남극해 상공에 오존구멍이 뚫려…  9월말 10월에 가장 커져

한편, 8월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들어 남극해 상공에 오존구멍이 뚫렸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기후변화연구소 마틴 저커 박사는 “남극해 상공에서 오존구멍은 통상 9월말 열려 10월에 가장 커지고, 11~12월에 닫히는 주기를 갖췄다”며 “확실히 8월에 열리는 건 매우 이르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남반구 오존구멍 면적 크기 추이. 2023년을 나타내는 붉은색 선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료=C3S)

성층권(지표면 상공 10~50km)에 위치한 오존층은 태양이 내뿜는 자외선을 흡수한다. 매년 얇아졌다 두꺼워지는 주기를 반복하면서 너무 얇아지는 경우에는 구멍이 나기도 한다.

엘니뇨 진행 시기에는 오존구멍 크기가 예년보다 작은 편이다. 그런데 현재 엘니뇨가 진행중인데다 오존층이 회복세임에도 남극해 상공에는 이례적으로 빨리 오존구멍이 뚫린 것이다.

남극해 상공에 오존구멍이 뚫리게 되면 남극이 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게 되고, 해빙을 녹이는 열 에너지도 증가한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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