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 3%대 진입…”3분기 금리인하 가능성”

중앙통계청 6월 물가인상률 3.52% 발표

2개월 연속 중앙은행 목표치에 들어와…5% 성장률 위해 금리인하 전망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선진국과 달리 인도네시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이어가자 3분기에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5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연 3.47%)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며 로이터 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연 3.64%)보다 낮다.

또 지난 5월(연 4.0%)에 이어 2개월 연속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4%) 안에 들어왔다.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5.95%까지 올랐지만, BI가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휘발유 등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품목과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2.58%로 전달 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통계청의 푸지 이스마티니 부청장은 지난달 교통 요금과 음식 가격, 임대료 등이 뛰었지만 통신과 일부 금융 서비스 가격의 상승세는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찾자 금융시장에서는 BI가 3분기에는 금리를 낮출 것이란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2년 연속 5%대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지만 세계 경제 둔화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외국인 직접 투자가 위축되면서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돼 5%대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BI가 성장률 제고를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트리메가 증권은 BI가 올해 두차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 예상했고, DBS 증권도 3분기 후반에는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BI는 지난해 물가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하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 3.5%이던 기준금리를 5.75%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는 5개월 연속으로 금리가 동결됐다.

신창근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인도네시아도 5%대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안정적이면 BI도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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